'임협 중 기습 파업'에 충격 받은 성암산업, 5월말 폐업
제철소내 운송작업물량, 운송협력사 네곳에 순차 이관

포스코 광양제철소
[광양=뉴시스]김석훈 기자 =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운송을 담당하는 협력사가 노사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업권을 포기했다.
1일 광양제철소 협력사 ㈜성암산업에 따르면 이 회사 유재각 대표는 회사 노동조합의 집회와 파업, 시위 등으로 포스코 협력작업권을 반납하기로 선언한 뒤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유 대표는 '광양 지역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2019년 임금협상에 착수해 이 순간까지 임금교섭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던 중 노조는 1월 초 부터 연장 근무 거부 등 준법 투쟁에 돌입했고 지난 3월 8일 휴일 심야시간대 기습 파업으로 제철소 조업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됐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해마다 반복되는 노사분규와 노조 활동의 미명하에 이뤄지는 과도한 경영권 간섭에 회사는 더 이상 포스코 협력작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돼 협력작업권 반납을 결정하게 됐다"며 "정리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새롭게 인수한 회사가 직원 한 명이라도 더 고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차량 운전직 연봉은 70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암산업 경영진은 지난해 노조와 1차 교섭 때 2019년 포스코 계약 요율 인상분을 임금인상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또 기준급 5.7% 인상 및 일회성 격려금 70만 원 지급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기준급 7.9% 유지 및 4조 2교대 시행을 주장하면서 굽히지 않았다.
노조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서 사측은 2019년은 임금교섭의 해인데도 단체협상의제를 들고 나와 협상을 난항으로 이끌고, 2018년 단체협상 지방노동위원회 조종에서 노사가 합의한 '노무비 증가 없는 4조 2교대 합의시행' 약속을 뒤엎고 4조 2교대 선 시행 후 노무비 증가 시 조정 등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평행선을 이어갔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한 과정서 노조가 휴일 심야시간에 파업을 단행하자 성암산업 경영진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으며, 광양제철소 협력사 협의회도 입장문을 발표하고 우려를 표명했다.
광양제철소 협력사협회는 지난달 10일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등 엄중한 상황에서 제철소의 구내운송작업을 책임지고 있는 운송사에서 근로자의 이익만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업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운송작업 중지 등 노사 불안정을 유발하고 있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또 "임금 및 처우 수준이 다른 업종의 협력사보다 높은 수준이며 국내 운송업종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는 현실을 고려하면 8일 오전 2시 파업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포스코와 협력사가 상생을 노력과 수평적 문화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시점에서 제철소 조업에 심각한 차질을 주는 파업으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양제철소 48개 협력사 중 구내 운송 등을 30여 년 담당해온 성암산업은 전체 24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이 가운데 170여 명이 노조에 가입돼 있다.
유재각 대표의 사업 포기에 따라 성암산업이 담당해온 운송 분야는 네 군데 협력사에서 1차 작업권은 4월 말께 맡았으며, 5월말께 2차 사업권을 넘긴 뒤 성암산업 법인 폐업 수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직원들의 고용 승계도 개인이 동의할 경우 타 협력사 소속으로 바뀐다.
성암산업 노동조합은 포스코 직접 고용 등을 조건으로 당분간 집회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성암산업이 운송 분야에서 협력했지만 노조랑 타협을 이루지 못하고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사업권을 포기한 만큼 비슷한 업종의 협력사가 작업 물량을 나눠 가져가면서 조업은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