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김종인 비대위 결정에 반발…"절대 용납 못해"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24일 "무소불위의 권한을 요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진정 우리 통합당을 위한다면 무리한 권한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당헌당규의 절차에 따라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비대위는 총선 이후 생긴 지도부의 공백을 메우고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수습하는 역할을 해야 된다"며 "비대위에 당헌당규를 초월하는 무소불위의 권한과 기간을 보장하라는 요구는 명분도 논리도 없는 억지주장일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속한 지도부 구성으로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분석이 시급한 상황에서 비대위가 다음 대선을 언급한다는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며 "김종인 위원장이 진정 미래통합당을 위한다면 무리한 권한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당헌당규의 절차에 따라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정당을 대표하는 통합당은 지금의 위기를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며 "그것이 책임있는 공당의 의무이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조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무소불위의 권한을 주고 기간을 연장해달라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발언은 매우 위험하다"며 "국가에 헌법이 있듯 당에는 당헌과 당규가 있다. 당헌, 당규를 무시하는 것은 당원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 통합당이 민주정당을 지향한다면 그런 발언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이 내년 4월까지만 임기를 맡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안 된다"며 "비대위는 상식적으로 비상적인 상황에서 움직여야 한다. 따라서 기간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답했다.

비대위 유지 기간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8월에 전당대회를 준비하니 우리는 9월, 10월까지는 해야한다"고 말했다.

최고위 의결에 따라 김종인 전 위원장의 추대를 결정 지을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개최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많이 나와서 상당히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비대위 역할이 혼란을 수습하라는 건데 혼란을 가중하는 시키는 것은 모순적이지 않나. 설문에서도 과반 찬성이 아닌데 무리하게 추진해서 갈등의 씨앗과 불씨를 이어나가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의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며 "전당대회는 당헌당규상 8월말이고 누구든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종인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것에 대해 "반민주적 행태"라 비판하고 중도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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