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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맞은 기독교계 "국가적 재난 상황에도 희망을"(종합)

기사등록 2020/04/12 18:01:15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12일 오전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가 거행되고 있다. 이날 미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신자 참여 없이 주교단과 사제단 및 수도자 일부가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제공) 2020.04.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12일 오전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가 거행되고 있다. 이날 미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신자 참여 없이 주교단과 사제단 및 수도자 일부가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제공) 2020.04.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된 가운데 부활절을 맞은 기독교계는 주로 온라인을 통해 예수그리스도 부활의 의미를 되새겼다.

염수경 추기경은 12일 부활절 메시지에서 "좋은 계절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이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부활의 기쁨을 느끼기도 어렵다"면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인내와 희생, 협조를 아끼지 않는 국민 모두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고 전했다.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단한 것에 대해 "초유의 사태"라며 "우리 신자들은 물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피치 못할 가슴 아픈 결정이었다"고도 밝혔다.

 염 추기경은 "모든 것을 무(無)로 돌려놓는 죽음 앞에서 사람은 두려움과 절망에 빠지기 마련"이라면서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희망을 간직하고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천주교는 제주교구를 제외한 모든 교구가 주님부활대축일(부활절) 미사의 예식을 간소화하고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염 추기경은 11일 오후 8시 ‘파스카 성야 미사’에 이어 12일 낮 12시 주님부활 대축일 미사를 주례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이날 미사도 신자 없이 진행했다. 

제주교구는 대부분 본당 좌석에 미리 스티커를 붙여 지정된 좌석에 앉게 했다. 소규모 본당의 경우 거리 유지를 위해 야외에서 미사를 진행했다. 신자 수가 많은 본당에서는 미사 수를 늘려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20  부활절 연합예배가 12일 오후 새문안교회에서 70개 교단 주최, 2020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 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2020.04.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20  부활절 연합예배가 12일 오후 새문안교회에서 70개 교단 주최, 2020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 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2020.04.12. [email protected]

개신교도 교단 연합기관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자 부활절연합예배를 취소하거나 신자 없이 진행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활절 연합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부활절연합예배를 취소하고 메시지로 대체했다.

이날 오후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2020 부활절 연합예배'는 교계 TV와 유튜브, 라디오로 생중계됐다. 이는 70개 교단 주최, 2020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가 주관한 예배였다.

연합예배 대회장인 김태영 목사는 대회사에서 "2020년 부활절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온 세상이 진통하는 가운데 맞이했으며, 온 땅이 탄식과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있고 생명과 일상이 위협받고, 경제적인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집단감염의 염려로 인해서 함께 모여서 예배드리는 일조차 쉽지 않지만 우리들은 코로나19로 인해서 모여서 드리는 예배의 소중함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예배는 창조주 하나님께 피조물이 드리는 최고의 예(禮)이며 기독교의 생명으로 예배는 포기할 수도 없고 중단되어서도 안 되지만 우리는 집단감염의 우려 때문에 잠시 온라인이나 영상예배로 전환했을 뿐 각자의 가정과 일터에서 마음을 다해 부활의 주님을 경배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도 이날 여의도 예배당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부활절 기념예배를 진행했다. 여의도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 나라가 힘들어하는 가운데 부활절을 지내게 됐다"며 "이러한 때일수록 한국 교회가 일어나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사랑의 섬김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데 앞장서할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서울대치순복음교회가 12일 오전 서울 잠실자동차극장에서 부활절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2020.04.1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서울대치순복음교회가 12일 오전 서울 잠실자동차극장에서 부활절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2020.04.12. [email protected]
온누리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 주차장에서 부활주일예배를 자동차 예배인 '드라이브인 워십'으로 진행했다. 예배는 차 내에서 라디오를 통해 설교를 청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 전반이 야외 설교를 차내에서 듣는 식으로 이뤄져 신자 사이에 접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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