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최대 난제로 떠오른 제2미주병원 '집단감염 루트'

기사등록 2020/03/31 11:00:52

청도 대남병원(120명)보다 많은 확진자 133명 발생

2월말부터 외래진료, 면회는 물론 신규환자도 차단

에어로졸 가능성 낮아…잠복기 통한 내부 전파에 무게

확실한 감염경로 찾아야 대구지역 코로나 잡을 수 있어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0여명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제이미주병원의 간판이 보이고 있다. 제이미주병원은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이미주병원은 이 건물 8층부터11층, 대실요양병원은 3층부터 7층을 사용하고 있다. 2020.03.27.   20hwan@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0여명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제이미주병원의 간판이 보이고 있다. 제이미주병원은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이미주병원은 이 건물 8층부터11층, 대실요양병원은 3층부터 7층을 사용하고 있다. 2020.03.27.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대구 달성군의 제2미주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원 집단 감염 사례 중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검사 대상 13명도 아직 남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제2미주병원의 코로나19 감염 경로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31일 대구시에 따르면 정신병원인 이 병원에서는 지난 2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모두 13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기존 최다 병원 집단감염 사례인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12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중에는 정신병원 입원 환자가 127명이며 간호사와 간병인 등 병원 종사자는 6명이다.

제2미주병원은 91명의 확진자가 나온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다. 3~7층은 대실요양병원이, 8~11층은 제2미주병원이 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7일 오후 대구 달성군 관계자들이 5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 2020.03.27.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7일 오후 대구 달성군 관계자들이 5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보건당국은 현재 대실요양병원과 제2미주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의 연관성을 찾고 있다.

하지만 감염 경로에 대한 파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환자 대부분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심층 역학조사도 거의 불가능하다. 더구나 정신보건을 전담하는 간호 대체 인력 확보가 어려워 집단 감염 사태를 해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2미주병원은 폐쇄병동으로 바이러스 전파의 출발점인 외부 '접촉' 흔적도 없다.

제2미주병원은 지난 2월 말부터 병동 외부인 진입을 아예 차단했다. 환자 면회는 허락하지 않았고 신규 환자 입원도 받지 않았다. 외래 진료도 진행하지 않았다.

또한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지만 엘리베이터를 따로 사용할 만큼 접촉을 피했다. 실제 대실요양병원과 제2미주병원은 주인이 다르다.

정신과 폐쇄 병동은 환자가 창문을 통해 물건을 밖으로 집어 던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환자들이 임의로 창문을 열지 못한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3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0여 명이 추가로 발생한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2미주병원에서 상주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되는 환자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0.03.30.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3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0여 명이 추가로 발생한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2미주병원에서 상주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되는 환자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이례적으로 감염원 찾기를 '외부 접촉'이 아닌 '내부 전파' 쪽으로 살피고 있다. 공기로 인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도 낮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1일 대구의료원에서 제2미주병원으로 전원 온 환자 6명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환자 중 일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하면 내부 전파가 감염원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17일께부터 대구의료원에 코로나19 환자 입원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지난 2월 21일이면 전원 온 환자 중 누군가가 감염 상태로 병원에 전원된 뒤 일정 기간 잠복기를 거쳐 최근 발병했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대구시 김종연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전날 대구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제2미주병원 건물 각 층별로 작동하고 있는 공기 순환 시스템은 없었다"며 "건물 외부로 작동하는 배기장치가 있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3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0여 명이 추가로 발생한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2미주병원에서 상주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되는 환자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0.03.30.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3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0여 명이 추가로 발생한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2미주병원에서 상주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되는 환자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또 "정신병원 특성상 창문을 열 수 없는 밀폐된 공간이라 내부 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며 "공기 전파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아직도 비말 전파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고 부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같은 건물에 있다고 해서 공기 공조시스템으로 전파가 된다고 판단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주된 감염경로가 주로 비말과 또 긴밀한 접촉에 의한 것이다"며 "정신병원 특성상 다인실을 쓰고 있고 또 환자 간의 긴밀한 그런 접촉을 통해 전파됐을 확률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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