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 아내 1명 퇴원…확진자 전원 '건강 양호'
나흘째 추가 확진 없어…신천지 시설·집회 적극 통제
전체 신도 조사 결과 하루 소요…자체 추가조사 검토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완치돼 퇴원했다. 추가 확진자가 나흘째 발생하지 않았고 접촉자 수도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철저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광주시는 강제행정명령을 통해 지역 내 모든 신천지 시설을 폐쇄하고 미신고 시설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신천지 대구예배에 참석한 확진자의 아내 A(31·589번 환자)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이로써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누적 환자 9명 중 3명이 완치됐다.
현재 국가 지정 입원 병상에서 격리 치료 중인 6명은 지난 16일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도 4명, 지역 접촉자 아내·신도다.
확진자 6명은 전남대·조선대병원 2곳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모두 30대 초반으로 젊고 폐렴 등 기저질환이 없어 건강한 편이다. 이날까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 환자도 없다.
접촉자는 전날과 동일한 308명으로 유지됐다. 신천지 교회가 보건당국에 통보한 감염 우려가 있는 신도는 114명이다. 확진자를 제외한 신도 중 일부는 감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자가 격리 또는 능동 감시 조치가 취해졌다.
전날 정부가 확보한 전체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한 광주시는 공직자 1000여 명을 투입, 이날 오전부터 지역 신도의 코로나19 관련성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전수 조사 대상자인 신도 수는 교육생을 제외한 2만2880명이다.
앞서 광주시는 정식 신도 2만6715명·교육생 5378명 등 지역 내 신천지 신도를 3만2093명으로 확인했다. 신도 수가 불일치 하고 교육생이 누락된 데 대해 광주시는 신천지교회의 협조를 구해 추가 조사를 검토한다.
조사 방식은 전화를 통해 건강 상태·감염 우려 지역 방문력 등을 확인한다.신도 1명 당 2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를 발송한다. 미응답으로 분류된 경우에는 경찰의 협조를 받아 위치 추적 등에 나선다.
만약 조사 중 의심환자가 나올 경우, 보건소 선별진료소·국가 지정 입원 병상 운영기관 등과 연계해 신속한 검사와 격리 치료를 받게 한다.
시 보건당국은 이르면 이날 1차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는 감염병 확산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강제행정명령을 발동, 신천지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다음달 11일까지 종교집회를 금지한다.
당초 입장과 달리 행정명령을 발동한 배경은 신천지 교회 일부 시설이 폐쇄 조치를 하지 않았고, 신고된 베드로지교파 소속 대형교회와 복음방·모임 시설·선교센터 등 시설 92곳 외에 미신고 시설이 다수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신고 시설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확인된 시설은 17곳(잠정)이다. 대부분이 가정집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지금까지 신천지 광주교회는 대구 예배 참석자, 접촉자 명단 등을 전달했고 자진 시설 폐쇄 등 당국의 조치에 따랐다"며 "그럼에도 지역 감염 확산 방지의 완결성을 높이고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강제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모두가 코로나19와 맞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만큼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굳건한 연대를 통해 위기를 이겨내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