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간 국방어학원서 머물며 증상 없으면 귀가
[이천=뉴시스]이준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 교민을 태운 전세기가 12일 오전 6시23분 김포공항에 내린 뒤 입국 및 검역절차 등을 마치고 10시45분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 도착했다.
이곳으로 온 교민은 당초 예상했던 170여명에서 14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147명의 탑승객 중 5명이 증상을 보임에 따라 중앙의료원으로 긴급 후송됐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가족이 아닌 일반 중국인이거나, 가족관계를 증명할 서류를 갖추지 못해 귀국예정 인원보다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25인승 승합차에 나눠 탄 교민들이 도착한 국방어학원 인근에는 이천시와 종교단체 및 시민단체 등이 '교민을 환영한다, 편히 쉬었다가 돌아가시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비가 오기 때문인지 주민들의 모습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버스는 정문에 설치된 방역소독기로 소독됐다.
현장을 지켜보던 주민은 "모두 우리 국민들이니 내 식구라고 생각하고 보름동안 안 안프고 잘 있다가 무사하게 귀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들의 숙소는 지상 4층 건물 21.8㎡의 327실은 한국군용, 수탁외국군용 방은 44.9㎡의 26실 규모다. TV, 냉장고, 책상세트, 침대 등이 갖춰져 있다.
체육시설, 도서실, 식당, 목욕탕, 이발소 등도 있으며 이천시 도심에서 17㎞ 지점이다. 약 1㎞ 거리에 아파트단지, 인근에는 마을도 형성돼 있다.
이들은 이날 입소와 함께 물, 휴지, 샴푸, 빗 등 생필품과 마스크, 손 소독제, 체온계 등이 담긴 자가 관리품을 지급받게 된다.
이들이 머무는 14일 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뒤 귀가할 수 있지만,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오르거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가까운 격리의료기관으로 이송된다.
현장시장실에 근무 중인 엄태준 이천시장은 "교민들을 환영한다. 이천에 머무는 동안 따뜻한 정으로 보살피고 또 무사하게 귀가했으면 좋겠다"며 "국방어학원 인근 마을의 철저한 방역과 물품지급을 통해 주민들의 안전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이재명 경기지사, 송한준 도의회 의장, 염종현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등이 나와 근무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