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美국방, 트럼프의 '이란 문화유적 폭격' 주장에 "법 준수"

기사등록 2020/01/07 10:55:41

"문화유적, 공격목표서 제외되나" 질문에 "그게 바로 법" 대답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15.  [email protected]

[워싱턴=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 국방장관이 6일(현지시간) 국제적으로 문화 유적들에 대한 공격이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문화 유적지들을 공격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거리를 두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은 "무력 분쟁과 관련한 법들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문화 유적지들은 공격 목표에서 배제되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바로 무력 분쟁과 관련한 법이다"라고 답했다.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차이가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경우 이란 문화 유적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2차례나 경고한 바있다.

AP통신은  에스퍼 장관의 발언에 대해,  분명한 위협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민간인이나 문화 시설, 종교 시설에 대한 공격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고 지적하는 다른 국방 및 군 관계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하루 뒤인 5일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틀 연속 이란 문화 유적지들에 대해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미 행정부 관리들과 법 전문가들, 국가안보 전문가들과 민주당 의원 등은 충격과 경악을 나타내다. 1954년 헤이그 협약은 모든 나라들에 문화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하는 것은 물론 문화 시설을 겨냥한 어떤 적대 행위도 자제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문화 시설에 대한 공격을 위협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에스퍼 국방장관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지난 5일 미국은 국제적인 규정을 따를 것임을 분명히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미국의 군사 공격은 합법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만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박하지는 않았다. 그는 "우리는 시스템 내에서 행동할 것이다. 우리는 항상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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