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솔레이마니 제거' 반발해 핵협정 이행 중단
콘웨이 백악관 고문 "트럼프, 핵협정 재협상 열려 있어"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이란은 절대로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IRAN WILL NEVER HAVE A NUCLEAR WEAPON!)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설명은 따로 없었다.
이란 정부는 전날 2015년 국제사회와 체결한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포했다. 우라늄 농축 정도와 양, 원심분리기 개수 등에 부과된 제한을 더 이상 준수하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이란 정부는 앞으로 JCPOA가 부과한 제한이 아니라 나라의 기술적 필요에 따라 우라늄 농축 수준을 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이 이란 제재를 완화한다면 결정을 재고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6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재협상에 아직 열려 있다며 "이란이 정상 국가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면 물론 그렇다"고 말했다.
이란과 P5+1(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는 2015년 7월 JCPOA를 타결했다. 이란이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서방은 이란 제재를 해제키로 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그러나 이란이 비밀리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며 중동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며 2018년 5월 JCPOA를 파기하고 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후 이란도 핵활동을 조금씩 확대하면서 중동 정세는 이미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었다. 한편으로 이란은 트럼프 행정부가 JCPOA에 복귀하면 다시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촉구해 왔다.
이란은 미군이 지난 3일 이란과 대리 세력의 공격 모의를 사전 차단하겠다면서 이라크 공습을 실시해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하자 한층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나섰다.
이란 지도자들은 JCPOA 이행 중단 외에도 미국에 대한 보복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 시 이란의 문화적 장소를 포함해 52개 장소에 대해 공격을 실시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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