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검증과 사찰 활동 계속...회원국 통보 지속"
이란, 美공습 반발해 핵협정 이행 전면 중단 발표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6일(현지시간) 이란의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행 전면 중단 선언에도 불구하고 이란에서 핵활동 검증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IAEA는 이날 성명을 통해 "IAEA 조사단은 이 나라 안에서 검증과 사찰 활동을 계속 실시하고 있다"며 "IAEA는 이와 관련한 어떤 전개라도 회원국들에게 적절한 시기 적합한 방식으로 통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전날 우라늄 농축 정도와 양, 원심분리기 개수 등에 더 이상 제한을 두지 않겠다며 JCPOA 이행 중단을 선포했다. 미군의 이라크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한 데 따른 조치였다.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필요에 따라 핵프로그램을 제한 없이 가동하겠다면서도 이전과 같이 IAEA와의 협력은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서 JCPOA 이행 중단 소식을 전하는 한편 "이란은 IAEA와의 전면적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과 P5+1(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는 2015년 7월 JCPOA를 타결했다. 이란이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서방은 이란 제재를 해제키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그러나 이란이 비밀리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며 중동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며 2018년 5월 JCPOA를 파기하고 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이란도 핵활동을 다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됐다.
미국은 이달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공습해 솔레이마니를 제거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의 역내 미군 공격을 사전에 저지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보복 공격을 경고하고 JCPOA 이행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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