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새해 첫날 '100만' 시위...캐리 람, '일국양제' 재강조(종합)

기사등록 2020/01/01 23:30:25

캐리 람, 신년사서 "겸허히 듣겠다"면서도 일국양제 재확인

도심 곳곳서 경찰·시위대 충돌...주최 측 "100만 명 넘게 운집"

[홍콩=AP/뉴시스]새해 첫날인 1일 홍콩 시내에서 대규모 민주화 요구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0.01.01
[홍콩=AP/뉴시스]새해 첫날인 1일 홍콩 시내에서 대규모 민주화 요구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0.01.01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홍콩에서 새해 첫날부터 대규모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열렸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장기화된 시위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면서도 중국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람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반정부 시위 장기화로 "슬픔, 불안, 실망 심지어 분노가 조성됐다"면서 "우리 모두는 이 곤경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람 장관은 "지난해 우리는 이전에 본 적 없는 도전들을 마주했다"면서 새 해에는 홍콩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과 시위대의 극심한 충돌을 야기한 시위를 종식시키기 위해 겸허하게 목소리를 듣겠다면서도 일국양제 원칙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역시 전날 신년사에서 마카오의 사례는 일국양제가 전적으로 성취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홍콩 역시 같은 원칙 아래 번영과 안정을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와 정부의 과도한 경찰력 투입을 규탄하는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작년 6월부터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홍콩=AP/뉴시스]새해 첫날인 1일 새벽 홍콩 시내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2020.01.01
[홍콩=AP/뉴시스]새해 첫날인 1일 새벽 홍콩 시내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2020.01.01

새해 전야는 물론 신년 첫날에도 홍콩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극심한 혼돈이 빚어지기도 했다.
 
주최 측인 홍콩 민간인권전선(CHRF)은 이날 참가자가 100만 명 이상이었다며 작년 6월 9일 개최된 첫 번째 대규모 시위보다 인원이 많았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 빅토리아 파크에 집결한 뒤 코즈웨이 베이부터 차터로드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정부에 경찰 진압에 대한 독립 수사, 체포된 이들 사면, 보편적 참정권 등을 거듭 촉구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완차이, 코즈웨이베이 등에서 도로를 봉쇄하고 화염병과 쓰레기를 투척했다. HSBC은행 분점과 상점을 파손하기도 했다. 홍콩 고등법원 외벽에서 판사들을 비판하는 낙서도 발견됐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 후추 스프레이 등으로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SCMP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새해 첫날 4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홍콩 새해 첫날 '100만' 시위...캐리 람, '일국양제' 재강조(종합)

기사등록 2020/01/01 23:30:2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