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美 제재 정면돌파 선언…"새 전략무기 목격할 것"(종합2보)

기사등록 2020/01/01 09:22:09

"美 시간 끌수록 北 위력 앞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불순한 목적 실현에 조미 대화 악용 절대 허용 안 해"

"인민 고통 대가 받기 위해 충격적 실제 행동 나설 것"

"핵·ICBM 시험 중지 공약 더 이상 매일 필요 없어져"

"억제력 강화 폭은 미국의 향후 입장 따라 상향 조정"

"자력갱생 위력으로 제재 봉쇄 정면돌파 매진해야"

"국가경제사업체계의 중핵인 내각책임제 강화하라"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회의가 30일에 계속 진행 되었다고 31일 보도했다. 조선로동당 김정은 위원장이 1일회의, 2일회의에 이어 보고를 계속했다고 방송했다. 2019.12.3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회의가 30일에 계속 진행 되었다고 31일 보도했다. 조선로동당 김정은 위원장이 1일회의, 2일회의에 이어 보고를 계속했다고 방송했다. 2019.12.3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김성진 김지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 임하는 미국 정부의 태도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장기적인 대립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전략무기 개발을 지속하는 등 대치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제재 국면 장기화에 대비해 경제적 자립을 위한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측면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 인민군 장병들의 커다란 기대와 관심 속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주체108(2019)년 12월28일부터 31일까지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대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대화를 재개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천명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조미관계의 결산을 주저하면 할수록 예측할 수 없이 강대해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게 돼있으며 더욱더 막다른 처지에 빠져들게 돼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본심은 대화와 협상의 간판을 걸어놓고 흡진갑진하면서 저들의 정치외교적 잇속을 차리는 동시에 제재를 계속 유지해 우리의 힘을 점차 소모·약화시키자는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국가의 안전과 존엄 그리고 미래의 안전을 그 무엇과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임을 더 굳게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우리 국가의 근본 이익과 배치되는 요구를 내대고 강도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조미간의 교착상태는 불가피하게 장기성을 띠게 돼있다"며 장기 대치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근간에 미국이 또다시 대화 재개 문제를 여기저기 들고 다니면서 지속적인 대화 타령을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이것은 애당초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관계를 개선하며 문제를 풀 용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면초가의 처지에서 우리가 정한 연말 시한부를 무난히 넘겨 치명적인 타격을 피할 수 있는 시간벌이를 해보자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대화 타령을 하면서도 우리 공화국을 완전히 질식시키고 압살하기 위한 도발적인 정치군사적, 경제적 흉계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것이 날강도 미국의 이중적 행태"라고 미국을 맹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결코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 대화를 불순한 목적 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 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고 도발을 예고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회의가 30일에 계속 진행 되었다고 31일 보도했다. 조선로동당 김정은 위원장이 1일회의, 2일회의에 이어 보고를 계속했다고 방송했다. 2019.12.3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회의가 30일에 계속 진행 되었다고 31일 보도했다. 조선로동당 김정은 위원장이 1일회의, 2일회의에 이어 보고를 계속했다고 방송했다. 2019.12.3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조미 사이의 신뢰 구축을 위해 핵시험과 대륙간 탄도 로켓 시험 발사를 중지하고 핵시험장을 폐기하는 선제적인 중대조치들을 취한 지난 2년 사이에만도 미국은 이에 응당한 조치로 화답하기는커녕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크고 작은 합동군사연습들을 수십차례나 벌려놓고 첨단전쟁장비들을 남조선에 반입해 우리를 군사적으로 위협하고 10여차례의 단독제재조치들을 취하는 것으로써 우리 제도를 압살하려는 야망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세계 앞에 증명해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조건에서 지켜주는 대방도 없는 공약에 우리가 더 이상 일방적으로 매여 있을 근거가 없어졌으며 이것은 세계적인 핵군축과 전파방지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제재 국면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적대 세력들의 제재 압박을 무력화시키고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활로를 열기 위한 정면돌파전을 강행해야 한다"며 "모든 당 조직들과 일꾼들은 시대가 부여한 중대한 임무를 기꺼이 떠메고 자력갱생의 위력으로 적들의 제재 봉쇄 책동을 총파탄시키기 위한 정면돌파전에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으로도 무기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공언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본심을 파헤쳐본 지금에 와서까지 미국에 제재 해제 따위에 목이 매여 그 어떤 기대 같은 것을 가지고 주저할 필요가 하나도 없으며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조선적대시가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국가안전을 위한 필수적이고 선결적인 전략무기개발을 중단 없이 계속 줄기차게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략무기개발사업도 더 활기차게 밀고나가야 한다. 미국의 강도적인 행위들로 여전히 적대적 행위와 핵 위협 공갈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가시적 경제 성과와 복락(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기쁨을 즐김)만을 보고 미래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다"며 "이제 세상은 곧 머지 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째인 30일에도 진행되었고 이날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7시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건설, 경제발전, 무력건설과 관련한 종합적인 보고를 하였다"고 31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19.12.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째인 30일에도 진행되었고 이날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7시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건설, 경제발전, 무력건설과 관련한 종합적인 보고를 하였다"고 31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19.12.31.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은 또 "국방과학기술의 선진국들에서만 보유한 첨단무기체계들을 개발하는 방대하고도 복잡한 이 사업은 과학기술적 측면에서 혁신적인 해결책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우리 스스로 찾을 것"이라며 "그간 당에서 구상하던 전망적인 전략무기체계들이 우리의 수중에 하나씩 쥐어지게 된 것은 공화국의 무력발전과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보위하고 담보하는데서 커다란 사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첨단국방과학의 이 같은 비약은 우리의 군사기술적 강세를 불가역적인 것으로 만들고 우리 국력의 상승을 더없이 촉진시킬 것"이라며 "주변 정치 정세의 통제력을 제고하고 적들에게는 심대하고도 혹심한 불안과 공포의 타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과 합의했던 비핵화 작업을 중단하겠다는 의지까지 표명됐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핵 위협을 제압하고 우리의 장기적인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강력한 핵 억제력의 동원 태세를 항시적으로 믿음직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해 협상의 여지도 남겼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제적 자립을 위한 방안 또한 논의됐다.

김 위원장은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 자력번영해 나라의 존엄을 지키고 제국주의를 타승(승리)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억센 혁명 신념"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차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는 경제사업 체계와 질서를 합리적으로 정돈하는 것"이라며 "오늘에 와서까지 지난 시기의 과도적이며 임시적인 사업 방식을 계속 답습할 필요는 없다"고 경제 분야 개혁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나라의 경제를 재정비하자면 결정적으로 경제사업에 대한 국가의 통일적 지도와 전략적 관리를 실현하기 위한 강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경제사령부로서의 내각이 자기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심각한 현 실태를 엄책하고 국가경제사업체계의 중핵인 내각책임제, 내각중심제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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