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불에 탄 차량 범인들 것...정전 사태도 범행과 연관"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독일 드레스덴 그뤼네 게뵐베(녹색 금고라는 의미) 박물관의 도난범들을 잡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독일 경찰은 26일(현지시간) 전날 드레스덴의 한 지하 주차장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차량이 그뤼네 게뵐레 박물관 도난범들이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고 도이체벨레,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전날 오전 있었던 정전 사태 역시 범행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범인들은 박물관 인근에 불을 내 알람과 가로등을 비활성화시킨 뒤 범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전 속에서도 CCTV는 계속 작동됐다. 경찰이 공개한 CCTV 화면에는 범인들이 도끼를 이용해 진열장을 파손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모든 일이 겨우 몇 분 만에 벌어졌다"며 목격자가 있다면 나와 달라고 촉구했다.
전날 오전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에 도둑이 들어 10억 유로(약 1조 3000억 원) 상당의 보물들이 도난당했다. 범인들은 창문을 통해 박물관에 침입했다가 보물을 챙긴 뒤 아우디 A6 차량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범죄 조직이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태가 지난 2017년 베를린 보데 박물관에 발생한 초대형 금화 도난 사건과 연계됐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범인들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이들이 보물에서 다이아몬드를 빼 내 판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박물관의 귀중한 소장품들을 영영 잃게 되는 셈이다.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의 더크 신드램 관장은 도난범들이 보물을 훼손한다면 물품 가치를 떨어뜨리는 "어리석은 일"이라며 "이것들은 18세기에 만들어졌다. 이 보석들을 아무렇지 않게 현금으로 바꿀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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