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0시 종료되는 지소미아…文,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조
"소부장 공급 안정성 뒷받침되면 韓, 아무도 흔들 수 없을 것"
생산라인 시찰 후 직원들과 간담회…모회사 외국인 회장 환담
文, 직원들에 "애사심보다 애국심이 많으신 것 같아" 농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 MEMC코리아에서 개최된 '실리콘 웨이퍼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외국인투자 유치를 통한 신설공장 준공을 축하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대만 글로벌웨이퍼스(GlobalWafers)가 모회사로 있는 MEMC코리아는 반도체 집적회로를 그리는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핵심 소재 기업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이 실리콘 웨이퍼의 65%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급 확대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EMC코리아는 내년 말까지 총 4.6억 달러를 투자해 300mm 웨이퍼 생산을 현재보다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번 준공식을 계기로 내년 말까지 단계별 장비도 도입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준공에는 또 하나의 큰 의미가 있다. 외국 투자기업이 핵심소재 관련 국내 공장 증설에 투자했다는 사실"이라며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 매력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 더해 소재·부품·장비의 공급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제조 강국 대한민국을 아무도 흔들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원들은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어려움과 함께 일하면서 느낀 소회 등을 언급했다.
이중에는 정부의 청년 정책인 청년내일채움공제로 입사한 신입사원도 있었다. 이 사원은 "대기업에 취업하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이런 정책 덕분에 중소기업 입사를 고려하게 됐다"며 "저와 같은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7명의 직원 및 공무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다들 말하시는 것을 보니 애사심보다 애국심이 많은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반도체는 우리 산업 제조업의 핵심"이라며 "올해 반도체 경기,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걱정이 많은 터에, 일본의 반도체 부품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가 있어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서 글로벌웨이퍼스 도리스 슈(Doris Hsu) 회장과의 환담도 가졌다.
준공식 행사에는 도리스 슈 회장을 비롯해 정의석 삼성전자 부사장 등 반도체 관련 기업 대표, 성윤모 산업·최기영 과기·박영선 중기부 장관, 지역 국회의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기여하는 기업들을 격려 방문하며 '극일(克日)' 행보를 보여 왔다. 이번 준공식 참석 역시 소재·부품·장비 기업 경쟁력 강화 행보의 일환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7일 국내 최초로 로봇의 팔다리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인 정밀 감속기 개발에 성공한 업체 SBB테크를 방문했고, 같은달 29일엔 고성능 탄소섬유를 국내에서 최초 개발한 기업인 (주)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을 찾았다. 9월에는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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