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잔류' 여론 갈수록 높아져"

기사등록 2019/10/10 17:58:29

유거브, 2016년 6월 이후 총 300개 여론조사 종합 분석

226건 중 204건에서 '잔류' 우세

【브뤼셀=AP/뉴시스】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 앞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19.10.10.
【브뤼셀=AP/뉴시스】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 앞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19.10.10.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반대하는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이 매체의 의뢰로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실시된 설문조사 300건을 분석한 결과 잔류 여론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7년 7월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 226건 가운데 204건에서 '잔류'가 앞섰다. '탈퇴'가 우세한 경우는 7건에 불과했고 15건은 찬반이 비슷했다.
 
올들어 실시된 75건 중 '탈퇴'가 앞선 여론조사는 한 건 뿐이었다. 74건에서 '잔류'를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총 300건의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2016년 말까지만 해도 찬반 여론이 비등했다. '모르겠다'는 응답을 빼고 산출한 수치로는 잔류와 탈퇴가 50% 대 50% 이었다.
 
이듬해 초까지만 해도 탈퇴 여론이 소폭 우세했지만 같은해 말부터 분위기가 역전됐다. '모르겠다'를 제외할 경우 잔류와 탈퇴가 2017년 말 51% 대 49%, 2018년 초 52% 대 48%, 2018년 말 53% 대 47%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에는 잔류와 탈퇴의 비율이 54% 대 46% 까지 벌어졌다. 올해 말 현재는 53% 대 47%를 나타내고 있다.
 
유거브의 앤서니 웰스 정치분석 담당국장은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바는 확실하다"며 "지난 2년 사이 국민들에게 브렉시트가 바람직한지 잘못됐는지, 지금이라면 잔류 혹은 탈퇴에 투표할 것인지 물은 설문의 압도적 다수에서 잔류가 우세했다"고 말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이번 조사 결과는 브렉시트 2차 국민투표를 실시할 경우 잔류파가 우세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찬반 격차가 크지 않아 선거운동과 투표율, 야당 인기도, 다른 국내 이슈 등에 따라 탈퇴로 결론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영국인들은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탈퇴 52%, 잔류 48%로 브렉시트를 결정했다. 영국 정부와 EU는 애초 브렉시트 시한을 2019년 3월로 설정했지만 합의가 지연되면서 탈퇴일은 올해 10월 31일로 연기됐다.
 
영국 의회는 이달 19일까지 정부와 EU가 브렉시트 협상안을 내놓지 못하면 브렉시트 일자를 내년 1월 31일로 미루도록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합의 여부를 떠나 예정대로 이달 31일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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