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오늘 실무협상서 비핵화 담판…우호적 예비접촉(종합)

기사등록 2019/10/05 12:41:53

최종수정 2019/10/05 12:53:42

스톡홀름 외곽 리딩고섬 컨퍼런스 시설서 예비접촉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권정근 외무성 전 美국장 참석

우호적인 분위기 속 회담 일정·절차 등 생산적 협의

비건-김명길 실무협상서 비핵화 상응조치 본 담판

북미 5일 실무협상 연장 없이 본국으로 귀환할 듯

【서울=뉴시스】김명길 북한 순회대사(왼쪽)가 스웨덴에서 열리는 북미실무협상 참석 위해 3일 경유지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 <사진출처:JNN 홈페이지> 2019.10. 03
【서울=뉴시스】김명길 북한 순회대사(왼쪽)가 스웨덴에서 열리는 북미실무협상 참석 위해 3일 경유지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 <사진출처:JNN 홈페이지> 2019.10. 03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북한과 미국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예비접촉을 진행한 데 이어 예정대로 5일(현지시간) 실무협상을 개최한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공식 재개된 것은 지난 2월말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북미는 4일 오전(현지시간) 스톡홀름 외곽 리딩고 섬에 있는 컨퍼런스 시설인 빌레 엘비크 스트란드(Villa Elfvik Strand)에서 예비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가, 북측에서는 권정근 외무성 전 미국국장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예비접촉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실무회담 일정과 행정상 협의 등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는 이날 예비접촉에 이어 5일 오전(현지시간) 본 담판인 실무협상을 이어간다.

같은 곳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실무협상에서 북측은 외무성 '대미통'인 김명길 순회대사가 미측에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마주앉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스웨덴에서 4일 예비접촉에 이어 5일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사진은 회의 장소로 알려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 리딩고 섬의 컨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로스트란드' 의 모습. <사진출처: STV 동영상 화면 캡처> 2019.10.05
【서울=뉴시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스웨덴에서 4일 예비접촉에 이어 5일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사진은 회의 장소로 알려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 리딩고 섬의 컨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로스트란드' 의 모습. <사진출처: STV 동영상 화면 캡처> 2019.10.05

북미는 이번 실무협상에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이행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가는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 간 '새 계산법'이 제시될 지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질된 존 볼턴 전 보좌관이 대북협상 방식으로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던 것을 비판하면서 "볼턴 전 보좌관은 과거에 얼마나 나쁜 방식으로 일해 왔는지 꼭 봐야 한다. 아마도 '새로운 방법(new method)'이 아주 좋을지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당국이 유연한 대북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고, 북측도 여러 대외 메시지를 통해 '새 계산법'을 미측에 압박해왔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서 비핵화 정의와 비핵화 로드맵 등 '비핵화 방법론'과 대북 체제보장과 제재 완화 등 미국의 '상응조치'를 놓고 양측이 유연성을 얼마나 발휘할지가 '새 방법론'의 윤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미국에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를 '단계적 합의'로 이행하자고 거듭 촉구해왔다. 반면 미국은 여전히 '포괄적 합의'를 고집하고 있어 회담 결과를 낙관하기 이르는 관측이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2019.08.2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2019.08.21.   [email protected]
또 미국 언론 복스가 지난 2일 북미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영변 핵시설을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폐기하면 북한의 석탄·섬유 수출 관련 제재를 36개월 동안 면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해 미국이 제재에 어느정도 유연성을 발휘할지도 주목된다.

미국이 일부 제재를 완화하되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이행되지 않으면 제재를 원상복구하는 '스냅백(snapback) 조항'이 유효한 카드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미 양측은 실무협상이 임박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백악관이 4일(현지시간)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만나 무언가를 하기를 원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보였다. 김명길 순회대사는 지난 3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공항에서 취재진에게 "미국으로부터 새로운 신호가 있어 매우 기대하고 있으며 협상 결과를 매우 낙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북미는 5일 하루만 열리는 북미협상 일정을 더 연장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이날 실무협상을 마친 뒤 각자 본국으로 돌아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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