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 외무장관에도 부적절 발언…또 은폐 정황

기사등록 2019/09/28 15:50:55

러시아 외무장관에 "대선개입 흥미 없어…美도 똑같이 했다"

백악관, 발언 공개 막으려 최고보안승인자 외 접근 제한

【워싱턴=AP/뉴시스】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탄핵 조사를 펼칠 것을 선포한 가운데 26일 워싱턴 의사당 앞에서 운동가들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2019.09.27.
【워싱턴=AP/뉴시스】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탄핵 조사를 펼칠 것을 선포한 가운데 26일 워싱턴 의사당 앞에서 운동가들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2019.09.27.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2016년 러시아의 대선개입에 '흥미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백악관이 해당 대화 기록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려 한 정황도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세 명의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자신의 집무실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및 세르게이 키슬랴크 미국주재 러시아 대사와 대화하며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은 2016년 러시아의 대선개입에 관심이 없다며, 미국 역시 다른 나라들에게 똑같은 행동을 했다고 발언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해당 발언에 불안감을 느꼈으며, 해당 발언 공개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해당 대화는 이후 최고 등급 보안승인을 받은 당국자들에게만 접근이 허용됐다고 한다. 다만 해당 대화가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촉발시킨 트럼프-젤렌스키 통화기록과 같은 암호화 시스템에 보관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WP가 인용한 소식통 중 한 명은 이와 관련, 러시아 측과의 대화 기록은 그보다 더 적은 수의 사람들만 접근 가능하도록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7월25일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는 내부고발이 불거지면서 미 하원은 대통령 탄핵조사를 공식 개시했다.

이후 하원 정보위가 공개한 내부고발장을 통해 백악관이 통상적인 시스템에서 기록을 지우고 기밀정보를 다루는 국가안보회의(NSC) 정보부 관리 하의 별도 시스템으로 이를 옮기는 등 통화를 은폐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미국 민주당을 이끄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에 대해 "국가안보적 목적의 전자 정보저장 시스템이 있고, 정치적으로 대통령의 잇속을 차리려는 어떤 행위가 있을 때 그 행위를 사람들이 모르게 하기 위해 어떤 장소에 숨긴다면 그건 은폐"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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