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논문부터 사모펀드 의혹까지…조국 "불법 없다" 정면돌파(종합2보)

기사등록 2019/09/02 21:47:17

조국, 청문회 무산되자 국회 찾아 기자간담회 자청

"논문 등재 교수에게 우리 가족 누구도 연락 안해"

"당시 시점엔 1저자 판단 기준 느슨했던 것 같아"

"서울대 동창회 어느 누구에도 전화 등 연락 안해"

"장학금 반납하려 했더니 불가능하다 답변 들어"

"사모펀드 구성이나 운용 과정 모르고 관여 안해"

"웅동학원 이전 공사, IMF로 대출 못 갚고 빚더미"

"하도급 업체 중 동생만 돈 못 받아 신용불량자로"

"남은 채권 확보하려 소송…집행되지 못하는 채권"

딸 관련 가짜뉴스 등 토로하며 눈시울 붉히기도

"만신창이 됐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 것"

"펀드든 아이가 받았던 장학금이든 모두 환원"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9.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9.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임종명 강지은 이승주 이재은 윤해리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자녀 논문 의혹과 사모펀드 투자 논란, 웅동학원 소송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여야의 합의 불발로 사실상 무산되자 국회를 직접 찾아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소명에 나선 것이다. 이날은 인사청문회법에 규정된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법정시한이다.

조 후보자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들과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불법·편법 행위는 없었다'며 의혹을 하나하나 소명했다. 

◇딸 논문 의혹에 "과정 상세히 알지 못해…MB정부 인턴십 권장"

조 후보자는 딸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2주간 인턴활동으로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지금은 그 제도가 없어졌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입학사정관 제도가 만들어지고 당시 학교나 언론 모두가 인턴십을 하라고 권장했고 그에 따라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런 인턴십 제도를 이용할 수 없었던 많은 분들이 있다. 그 점에서 저희 아이도 혜택을 받은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해서는 저를 비난해 달라. 그 제도를 바꾸지 못했냐, 왜 어른으로서 그 제도를 방치했냐는 비난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당시 10대 고등학생이었던 제 딸을 비난하는 것은 과도하지 않은가라고 아비로서 생각한다"고 말했다.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그 과정을 상세히 알지 못했고 최근 검증과정에서 확인하게 됐다"며 "논문 과정에서 1저자에 등재된 문제에 대해서도 교수님이나 우리 가족 어느 누구도 연락드린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논문의 책임저자였었던 교수님이 인터뷰한 것을 봤더니 당시 시점에서는 그랬지만 지금은 허용되지 않는 것 같다"며 "당시 시점에는 1저자, 2저자의 판단 기준이 조금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 교수의 재량에 많이 달려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간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9.0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간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에 앞선 지난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다니며 서울대 총동창회가 운영하는 재단에서 두 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어떤 가족이든 서울대 동창회 어느 누구에게도 신청하거나 전화하거나 연락하지 않았다"며 "제가 확인한 것은 저희 아이가 서울대 동창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저희 아이한테 학교를 휴학하게 되면 장학금을 반납해야 하지 않겠냐고 얘기해서 서울대에 전화를 해서 반납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서울대 장학회에서 한번 받은 장학금은 반납이 불가능하다고 했다"며 "(딸이) 2학기에 휴학해서 장학금 문제를 알게 됐고 그때 반납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확인한 것이다. (장학금을 받게 된) 그 사유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고 부연했다.

◇"사모펀드 구성·운용 알지 못해…5촌 조카 빨리 수사 협조하길"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선 "아시다시피 제 처(妻)가 그 사모펀드에 투자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저든 제 처든 사모펀드 구성이나 운용 과정 등을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조 후보자 부인 정모 씨는 조 후보자의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 시절인 2017년 7월 두 자녀와 함께 전 재산보다 많은 74억5500만원을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투자하기로 약정하고, 10억5000만원을 실제 납입했다.

이런 가운데 조 후보자의 처남 정모 씨가 해당 사모펀드 운영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5억원을 투자하고,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 씨가 코링크PE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조국 일가 펀드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제가 (청와대) 민정수석이 되고 난 뒤에 '개별 주식은 보유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의견을 들었다"며 "그래서 '사모펀드를 포함한 펀드에 투자하면 되겠냐'고 공식적으로 질문을 했고, 허용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자들의 질문 중 딸 관련한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며 침통해하고 있다. 2019.09.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자들의 질문 중 딸 관련한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며 침통해하고 있다. 2019.09.02. [email protected]
특히 코링크PE 실소유주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5촌 조카는 저희 집안의 장손에 해당된다"며 "제사 등 1년에 1~2번 보는 정도인데, 저희 집안에서 주식 관련 전문가라고 하면 그 친구 1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가지고 있던) 개별 주식을 제 처가 팔아서 '이것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집안에 있는 5촌 조카에게 물어봤더니 '자기가 아주 친한 사람이 이것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그 펀드에 넣었고, 그렇지만 그 펀드가 어디에 투자를 하고 어떻게 운용되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고 했다.

특히 운용 내용과 방식을 몰랐다는 주장에 의문을 갖는 시각에 대해 "저도 2~3주 사이에 (운용) 보고서를 찾았고, '본 펀드 방침상 투자 대상을 알려드릴 수 없다'고 돼 있었다. 이른바 '블라인드 펀드'라고 한다"고 전했다.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5촌 조카에 대해서는 "실제 5촌 조카가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는 저도 알지 못한다"며 "하루 빨리 귀국해서 수사에 협조해주기를 저로서는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웅동학원 논란에는 "사재 털어 운영…국가·사회에 환원할 것"

웅동학원은 조 후보자의 선친이 이사장이었고 현재 모친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학재단이다. 앞서 조 후보자 동생의 전 부인 회사가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대금 소송을 이어왔고 웅동학원은 무대응으로 일관해 패소했다는 내용을 근거로 사기소송 등의 의혹이 제기돼왔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후 1차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위해 간담회장을 나서고 있다. 2019.09.0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후 1차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위해 간담회장을 나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 후보자는 웅동학원에 대해 "임명이 되든 안 되든 여러 재산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게 전혀 없다. 절차에 따라 어떤 형식으로든 국가나 사회에 돌릴 생각이다. 선친도 (웅동학원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넘기겠다 선언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우선 "웅동이란 곳은 제 고향인데 거기 있던 학교가 사정이 안 좋았다. 당시 재력이 됐던 선친에게 부탁했고 이사장을 맡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친은 통상 말하는 사립학교에서 이사장 활동비, 차량 제공 등 하나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사비를 들여 법정부담금, 세금 등을 다 내놨다"며 "2010년 이사회 회의록에도 '조 이사장이 법인을 이끌어오면서 학교 이전 공사에 거액의 사재를 출연하고 매년 700만~800만원의 재산을 납부하고 있다'고 한 기록이 있다"고 했다.

조 후보자에 따르면 선친은 웅동학원을 인수한 후 교육청 허가를 받아 학교 이전을 진행했다. 부지를 팔아 공사대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터졌다. 이 사태로 부지는 본래의 반값도 아닌 상태로 경매가 됐고, 대출을 갚지 못해 연대보증을 서 빚을 떠 안았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선친은 웅동학원 이전 공사를 했던 모든 하도급 업체 중 유일하게 제 동생 회사에는 돈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동생이 신용불량자가 됐다. 소송은 남은 채권을 확보하려고 한 것이다. 물론 그 채권은 집행되지 못하는 채권"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웅동학원 수익용 재산이 130~200억원, 교육용 기본재산은 60~80억원 정도라고 한다. 이를 팔면 동생의 채권 뿐 아니라 여러 채권을 다 정리하고도 남는다는 것이 확인돼 선친이 이를 처리해 빚을 갚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를 위해 동생에게 사무국장 직위를 준 것이다. 그것도 무급"이라고 했다.

웅동학원 재산을 처리해도 채무를 변제할 정도의 수준이 안될 경우 사회에 환원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자 조 후보자는 "각 재산의 가격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약속은 지킬 것이고 이 사태를 해결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노력하곘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후 1차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위해 간담회장을 나서고 있다. 2019.09.0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후 1차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위해 간담회장을 나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딸 포르쉐 등 허위사실 도 넘어…펀드와 장학금 사회 환원"

조 후보자는 이날 '여배우 스폰서', '딸 포르쉐' 등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제가 어떤 여배우의 스폰서라고 한다. 제 딸 아이가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며 "이 경우 제가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의 조국과 현재의 조국 공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소신을 밝히는 문제와 그 소신을 제 삶에 관철시켰는가는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불일치에 대해 달게 비난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젊은 시절부터 진보와 개혁을 꿈꿨고 나름대로 애쓰고 살았다. 개혁 지휘자가 되려했지만 아이 문제나 주위 문제에서 철저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안이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해야 할 일은 괴리로 인한 실망을 누그러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검찰 수사로 사법절차가 진행된다면 스스로 거취표명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만신창이가 됐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보겠다. 그리고 힘이 부치면 조용히 물러나겠다. 지금 이 시점에서 거취 표명을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명될지 안될지 알 수 없지만 그와 무관하게, 펀드든 아이가 받았던 장학금이든 다 정리해서 흙수저 청년이든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어린이를 위한 장학금이든 모두 환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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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9/02 21:47: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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