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농구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우지원(51)이 이혼 사유를 밝혔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TV조선 '이제 혼자다'에서 우지원은 이혼 후의 인생 2막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우지원은 '선풍기 폭력 사건'에 대해 "꽤 오래 전 일이다"고 말했다. "그때 당시에 저는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다. 전 배우자가 술을 한 잔 하자고 제안해서 가볍게 먹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부부가 말 못했던 것도 하게 되고, 편한 자리였는데 술을 한두잔 먹다보니 마음에 있던 이야기들이 나왔다. 힘들었던 이야기들이 조금 더 강해지거나 아니면 아이 앞에서 자극적인 말을 하면, 그때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아이 앞에서 싸우는 것도 그렇고 해서 제가 그 자리를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게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지원은 "그런 이야기를 한 두번 더 들었는데, (전 배우자의 말 중에) 뭐가 꽂혔는지 기분이 많이 상했던 것 같다. 홧김에 선풍기를 바닥에 던졌다"고 털어놨다. "그러고 나서 방에 먼저 들어갔다"며 전처와 다툼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집에 왔더라. 제가 잘못을 했지만, 제가 화나서 바닥에··· 그런걸 처음 해봤다. 많이 후회되는 일이긴 한데, 제가 경찰서까지 가게 됐다. 그때가 저도 그렇고, 전 배우자도 그렇고 서로에게 데미지가 있었지 않았나 싶다."
MC 박미선은 "서로 감정이 굉장히 많이 격해있는 상태였나 보다"고 말했다.
우지원은 "제가 한 행동은 정말 잘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생각하셨던 만큼 그게(가정폭력이) (이혼의) 결정적인 계기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그래도 아이들도 있고 다시 잘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집에 가서 같이 노력했었다"고 회상했다.
우지원은 "여느 부부들처럼 평상시처럼 살다가 서로 안 맞으면 다투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서로 상처는 상처대로 남아있고, 아이들 앞에서 안좋은 모습을 보이게 되고 계속 힘들었다. 전 배우자랑 이야기해서 서로 떨어져 지내보면 어떻겠냐고 했다. 별거를 2년 정도 했다"고 덧붙였다.
우지원은 양육권에 대해 "첫째 딸 양육권은 내가, 둘째 딸 양육권은 전 아내가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첫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둘째는 엄마랑 서울에 학교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제가 혼자가 되다보니 되게 많이 허전하고, 아이들도 엄청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집에 혼자 불 켜고 들어가고 아무도 없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둘째가 지금 고등학교 1학년이다 보니 자주 보기는 힘들다. 원하는 만큼 자주는 못 보지만 내적 친밀감이 잘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지원은 지난 2002년 A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뒀으나, 결혼 17년 만인 2019년 이혼했다. 우지원의 이혼 소식은 지난달 14일 한 매체의 보도로 알려졌다.
우지원은 탁월한 농구 실력과 훈훈한 외모로 1990년대 대한민국 농구계에 한 획을 그은 스타다. 경복고-연세대를 거쳐 프로 원년인 1997시즌 인천 대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우지원은 군복무 시기인 1998~1999 시즌을 제외하고 13시즌 동안 573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2.8점, 2.5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연세대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며 '코트의 황태자'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한국 농구의 전성기를 이끌다가 2010년 은퇴했다. 이후 우지원은 농구 해설위원 활동과 함께 방송 활동을 병행했다. 드라마 '마지막 승부'(1994) '응답하라 1994'(2013)에 카메오로 출연했으며, 예능물 '우리동네 예체능', '불멸의 국가대표', '뭉쳐야 쏜다' 등에서도 활약했다.
'이제 혼자다'는 다시 혼자가 된 사람들이 세상에 적응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아낸 리얼 관찰 예능물이다. 기존 멤버 개그우먼 박미선, 배우 전노민·조윤희,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동석, 통역사 이윤진과 함께 우지원, 방송인 김새롬, 신은숙 변호사가 합류했다. 지난 7월 4부작 파일럿으로 선보였으며, 새 멤버와 새 코너로 업그레이드돼 정규 편성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