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간담회' 카드로 의혹 전면 방어…검찰 수사는 계속

기사등록 2019/09/03 05:00:00

조국, 청문회 무산되자 대국민 기자간담회 자청

딸·펀드 등 의혹 부인…수사서도 입장 고수할 듯

검찰, '의혹은 수사 통해 규명'…고강도 전개 전망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후 1차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간담회장을 나서고 있다. 2019.09.0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후 1차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간담회장을 나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나운채 기자 =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되자 '기자간담회 카드'를 꺼내 들어 그간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이를 규명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는 고강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전날 조 후보자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를 통해 확인되는 내용과 조 후보자의 주장이 배치되는지 여부를 살피겠다는 취지다.

조 후보자는 애초 2일~3일 이틀 연속으로 진행되기로 예정됐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여야 갈등으로 끝내 무산되자,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해명에 나섰다. 조 후보자는 ▲딸의 고교·대학 입학 및 학사·장학금 수령 과정 ▲집안 운영 사학법인 웅동학원 ▲가족 출자 사모펀드 등 그간 제기된 모든 의혹을 사실상 전부 부인했다.

딸의 입학·학사·장학금 수령 등에 관련해서는 "법적 논란과는 별개로 학생과 국민께 죄송하다"고 밝혔지만, 불법은 없었음을 강조했다.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일체 불법이 없었다"는 주장과 함께 향후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그 밖의 의혹에 대해서도 조 후보자는 '본인은 당시 알지 못했었고, 관여한 바 없었다'는 취지의 반박으로 적극 대응했다. 향후 전개될 조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도 간담회에서 밝힌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조 후보자의 해명만으로는 의혹이 완벽하게 규명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된다. 본인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과정 등과 관련해서는 의혹을 풀 만한 명확한 해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조 후보자가 밝혔던 주장과는 별개로 수사를 통해서 의혹이 규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 후보자의 주장이 사실과 부합하는지 여부는 인적·물적 등 객관적인 증거를 토대로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달 서울대와 부산대, 사모펀드, 웅동학원 재단, 국토교통부 등 수십여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수사 관련자 일부에게 출석을 통보하는 등 본격적인 인적 조사도 조만간 진행할 계획이다.

법조계에서는 조 후보자 임명 여부 및 일정과는 관계없이 향후 이뤄질 검찰 수사가 고강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공적 중대사안인 점 등이 근거로 거론된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진 점 등에 비춰보면 검찰 수사가 '면죄부' 주기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 후보자의 해명과는 관계없이 수사는 원칙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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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간담회' 카드로 의혹 전면 방어…검찰 수사는 계속

기사등록 2019/09/03 05: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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