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아이치예술문화센터에 협박 팩스 전달
6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피해사실 신고
전시 운영요원들, 지사에게 '전시재개"요구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아이치(愛知)현에서 개최 중인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 사흘 만에 중단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아이치현이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내용의 협박문을 받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다
아이치현은 트리엔날레 전시회장인 아이치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예술문화센터에는 지난 2일 '소녀상을 빨리 철거하라. 그렇지 않으면 휘발유를 갖고 전시를 방해할 것'이라는 내용의 팩스가 도착했다며, 지난 6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현 측은 소녀상 전시에 대한 협박문 및 항의전화가 잇따르가, 전시 시작 사흘 만인 지난 3일 소녀상 전시를 중단했다.
이 같은 아이치현의 소녀상 전시 중단 결정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전시 주최측 및 작가들은 항의 성명 등을 발표하며 전시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전시 운영요원들은 지난 6일 아이치현청을 방문해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 앞으로 공개 질의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소녀상 전시 중단을 결정한 구체적 이유 ▲그 같은 결정에 이른 경위 의사 결정에 대한 규칙 공개 ▲항의 전화에 대한 대책 등 7가지 항목에 대해 오는 10일까지 문서로 답변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녀상 전시 중단 통고는 제대로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 채 구두상으로만 이뤄졌다"며 "하루빨리 전시 재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소녀상 전시 중단과 관련해 이번 트리엔날레 국제예술제에 참가한 작가 총 72명도 지난 6일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 데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전시를 중단한 것은 작품 감상의 기회를 빼앗아 활발한 논란을 차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예술제에 작품을 출품한 한국인 작가 박찬경, 임민욱 작가도 소녀상 전시 중단에 항의하는 의미로 출전을 취소하기로 결정, 지난 6일 두 작가의 전시실이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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