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빗물펌프장 참사' 4명 피의자 전환…29명 조사

기사등록 2019/08/05 16:02:36

시공사 2명, 감리단 1명, 협력업체 1명

"사망장소 확인중…익사추정 1차 소견"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중부지방에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린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 소방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2019.07.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중부지방에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린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 소방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2019.07.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윤희 안채원 기자 = 빗물펌프장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서울시와 양천구, 시공사 관계자 30여명을 조사해 4명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시공사 소속 2명, 감리단 소속 1명, 협력업체 소속 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현재까지 경찰이 조사한 인원은 총 29명이다. 경찰은 사고 진상규명을 위해 서울시와 양천구, 현대건설, 협력업체 등 사건 관계자들을 두루 불러들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인 만큼 피의자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고 진상규명을 위해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지난 3일 과학수사대, 소방당국과 함께 1차 현장감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장감식을 통해 사고 현장 구조물과 워킹타워 등을 확인했으며 작업자들의 사망 장소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또 지난 2일 사망자들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익사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받았다"며 "정확한 사인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비용절감을 위해 공사 감리사 등급을 낮췄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현재 확인 중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 인근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등 방재시설 확충공사' 현장의 저류시설에서는 급작스러운 폭우로 근로자 3명이 고립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건설 협력업체 직원인 K씨와 같은 회사 미얀마 국적 직원은 전날 오전 7시10분께 일상적인 시설 점검을 위해 펌프장 저류시설로 내려갔다. 현대건설 직원인 A씨는 이들 2명의 근로자를 대피시키기 위해 작업장소로 향했다가 함께 고립됐다.

지난 2일 경찰은 시공사인 현대건설 직원을 포함, 현장 동료들을 조사하면서 사고 당시 현장의 유지관리수직구에 있는 방수문을 수동으로 직접 닫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방수문은 지하 40m 길이로 길게 뻗은 유지관리수직구에서 배수터널로 드나드는 통로다. 이 문은 안에서는 열 수 없다. 밖에서 닫아버리면 터널 안에 있는 사람이 자력으로 나오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장 동료들은 A씨 등이 빠져나오지 못한 오전 8시15분께 유일한 출입통로인 방수문을 닫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동료들이 대피하지 않은 사실을 알면서도 힘을 합쳐 이 문을 닫았다. 전기제어실 배수 펌프를 보호하고 감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이 물살을 피할 수 있는 계단에 올라섰을 것으로 예상했다는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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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빗물펌프장 참사' 4명 피의자 전환…29명 조사

기사등록 2019/08/05 16:02:3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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