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핀 나랑 "유엔 안보리 회의 즈음에 발사…北 꽤나 뻔뻔" 트윗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온적 반응을 이어가면서 추후 북한이 더 위협적인 도발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핵확산전문가는 2일(현지시간) 북한의 단거리발사체 발사 직후 트럼프 대통령 반응과 관련,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말할 때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니(도널드의 애칭)가 내 말을 안 듣네, 볼륨을 더 키워야겠어'라고 생각할까 두렵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한국시간 2일 오전) 오하이오주 방문길에 백악관을 나서며 북한의 발사체 발사 관련 질문에 "문제 없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결국 북한의 도발이 미국에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일종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미온적 반응이 도발 수위를 높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랑 교수는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놀이는 매우 짜증나고, 판문점에서의 악수 그 이상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말을 듣는 것 같지 않고, 김 위원장은 어쩌면 볼륨을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심야 훈련은 김 위원장의 브랜드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한편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이날 유엔 안보리 비공개 회의 후 성명을 통해 북한의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앙킷 팬더 미국과학자연맹(FAS) 부속선임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꽤나 뻔뻔하다. 이번 발사는 최근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발사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가 뉴욕에서 회의를 열기 전 또는 회의를 하는 동안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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