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장 참사' 관계자 줄소환…경찰, 전담팀 구성(종합)

기사등록 2019/08/01 11:57:16

수사팀 15명 규모…"원인 철저 규명"

참고인 조사 진행 중…입건자는 없어

주의의무 위반 여부 확인에 주안점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폭우로 빗물펌프장에 고립됐던 작업자 중 실종자 2명의 시신이 발견된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작업자들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각각 5시42분과 47분께 실종됐던 협력업체 소속 미얀마 국적 M씨와 현대건설 소속 안 모씨의 시신을 발견, 수습했다. 2019.08.0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폭우로 빗물펌프장에 고립됐던 작업자 중 실종자 2명의 시신이 발견된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작업자들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각각 5시42분과 47분께 실종됐던 협력업체 소속 미얀마 국적 M씨와 현대건설 소속 안 모씨의 시신을 발견, 수습했다. 2019.08.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경찰이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목동 빗물펌프장 근로자 고립 사고'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벌써 10명이 넘는 현장 직원 등을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꾸려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일 양천서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총 15명의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수사팀은 사고 발생 당일인 전날에만 현대건설과 협력업체 직원 등 9명을 불러 참고인 조사했으며, 이날 역시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10명 이상의 관계자들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입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 관련자 진술, 사고당시 CCTV 영상, 공사관계 서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합동감식 등을 토대로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안전사고인 만큼 주의의무 위반 여부를 확인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주변 CCTV를 확보했으며 터널에 물이 빠지는대로 합동감식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수사를 시작한 단계"라며 "언론을 통해 쟁점화된 사안과 우리가 보기에 이상한 점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인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 인근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등 방재시설 확충공사' 현장의 저류시설에서는 급작스러운 폭우로 근로자 3명이 고립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건설 협력업체 직원인 K씨와 같은 회사 미얀마 국적 직원은 전날 오전 7시10분께 일상적인 시설 점검을 위해 펌프장 저류시설로 내려갔다. 현대건설 직원인 A씨는 이들 2명의 근로자를 대피시키기 위해 작업장소로 향했다가 함께 고립됐다.
【서울=뉴시스】서울 양천소방서에 따르면 31일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서울 시내 공사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3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작업에 나서 오전 직원 한 명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 양천소방서에 따르면 31일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서울 시내 공사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3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작업에 나서 오전 직원 한 명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소방당국은 전날 오전 10시26분께 K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A씨와 미얀마 직원은 이날 새벽 발견됐다.

사고가 발생한 신월 빗물 저류배수시설장은 양천구·강서구 지역 폭우 침수 피해를 대비하기 위한 대규모 저류시설이다.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가 주관하고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나섰다. 지난 2013년 5월 시작돼 올해 4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갔고 지난 6월 말 저조시설이 완성됐다. 시설장 완공은 올해 12월로 예정돼있다.

배수시설은 지하에서 총 길이 3.6㎞, 폭 10m의 터널구조로 이어져 있다. 총 3개인 유입수직구에 일정 수위 이상 빗물이 모이면 자동으로 수문이 개방돼 터널로 배수가 이뤄지는 구조다. 터널로 물이 들지 않을 때는 사람이 드나들 수 있다.

현장소장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점검에 투입될 때까지만 해도 현장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하지만 오전 7시30분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폭우가 쏟아졌고, 상류쪽에 위치한 저지수직구1과 고지수직구 수문이 각각 오전 7시40분, 오전 7시44분에 열렸다. 당시 각 수문은 하수관로 수위의 50%, 60%가 차면 수문이 열리도록 해놓았다.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매뉴얼상으로는 하수관로 수위의 70%가 돼야 하는데, 이번 여름에 비가 오지 않아 수위를 낮췄다"고 전했다. 상류 쪽 수문이 열리면서 6만t의 빗물이 저류소에 들어왔고 수심은 4m내외로 상승했다.

유입된 빗물은 수문 개방 23분만에 유출수직구에 도달했고, A씨 등이 채 빠져나가기 전인 오전 8시10분 출구인 수문이 닫혀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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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8/01 11:57:1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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