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신임 장관 취임 한달 안돼 방한 예정
한반도 비핵화·전작권 전환 동맹 현안 의제
내년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할지 주목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부 장관이 취임 보름 만에 한국을 방문,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한미간 안보현안을 놓고 마주한다.
국방부는 31일 "다음 달 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부 장관이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번 양국 국방장관 회담은 에스퍼 장관의 취임 후 첫 방한을 계기로 이뤄지는 것으로 두 장관이 한반도 안보정세 평가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정책공조와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한미 동맹의 주요 현안들도 논의될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달 3일 한국을 방문했던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이 가정폭력 문제로 미 의회 인준 절차 직전 자진 사퇴하자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정식 취임했다.
에스퍼 장관은 다음달 초부터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5개국을 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과 동시에 동맹국들과 안보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서둘러 순방 일정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비핵화와 신형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안보현안은 물론, 중동 호르무즈 해협 파병, 한미일 3국 간 협력 문제 등 양국 간 산적한 안보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에스퍼 장관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주 한국을 다녀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장관 등 외교안보라인과의 연쇄회동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이 한국을 다녀간 뒤 미국 측이 한국에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 6배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미국의 동맹국과 우방국이 더 공평하게 안전보장에 공헌해야 한다"면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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