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시온·UTC 합병 발표…세계 2위 방산그룹 탄생(종합)

기사등록 2019/06/10 09:50:45

레이시온 '방어미사일'· UTC '전투기 엔진' 통합…18만명 근무

내년 상반기 합병 완료…시장가치 197조원 추산

【하니아(그리스)=AP/뉴시스】지난 2017년 11월8일 그리스 하니아에 있는 NATO군 미사일 기지에서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2019.06.10
【하니아(그리스)=AP/뉴시스】지난 2017년 11월8일 그리스 하니아에 있는 NATO군 미사일 기지에서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2019.06.10
【서울=뉴시스】우은식 오애리 기자 = 토마호크,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생산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방산업체 레이시온과 항공기 엔진 등을 만드는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UTC)가 9일(현지시간) 합병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계 2위 방산그룹의 탄생이 사실상 현실화됐다. 

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합병계획을 밝히면서 새로 탄생되는 그룹의 명칭은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로 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양사의 시장가치는 1660억 달러(약197조원)로 추정되고 있다.

UTC의 그렉 헤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UTC와 레이시온의 합병은 항공 및 방위의 미래를 규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힘을 합침으로써 우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과 확장된 연구개발(R&D)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자신했다. 이를 통해 "투자와 고객의 최우선 관심 사항들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합병으로 패트리어트 등을 생산하는 레이시온의 방어미사일 사업 부문과 UTC의 자회사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의 전투기 엔진 사업부문이 통합될 예정이다.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는 최신예 전투기 F-35의 프랫앤휘트니(P&W)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사업부문 통합 조직에 18만명이 근무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회사는 연간 74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는 합병 후 본사는 보스턴에 둔다고 밝혔다. 보스턴 외곽 월트햄에는 현재 레이시온의 본사가 자리잡고 있다. UTC의 현재 본사는 코네티컷 주의 파밍턴이다.

합병 조건은 UTC가 새로운 회사의 지분 57%를 갖고 레이시온이 43%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회사 이사회 15명 가운데 8명은 UTC가 나머지 7명은 레이시온이 차지하기로 합의했다. 통합 법인 출범이후 레이시온 주주들은 1주당 2.3348주의 합병회사의 주식을 받게된다.

UTC는 내년 합병 완료 이전에 오티스 엘리베이터와 건축시스템 회사 캐리어를 각각 별도 법인으로 분리할 계획이다.

미 국방부는 5개 주요 방위산업체들간의 합병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으나, 이번 합병은 중복된 사업 부분이 없는 점을 감안할 때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망했다.

양사는 이같은 조건은 "동등한 합병(merger of equals)"으로 표현하면서, 합병 절차가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새 회사의 CEO는 UTC의 헤이스가 맡고, 회장은 레이시온의 토머스 케네디가 맡는다. 그러나 합병 2년 후에는 헤이스가 회장을 맡고 케네디가 CEO를 맡기로 했다. 

레이시온과 UTC의 합병 추진은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처음 보도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과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가 이르면 10일 합병을 공식발표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레이시온의 간판. <사진출처: 레이시온 홈페이지> 2019.06.09
【서울=뉴시스】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과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가 이르면 10일 합병을 공식발표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레이시온의 간판. <사진출처: 레이시온 홈페이지> 2019.06.09
이번 합병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대중국 무역전쟁으로 제기되고 있는 도전에 보다 경쟁력있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시온은 지난해 미국 정부 방위사업의 3위 수주기업이며, UTC는 8위 기업이다.

지난해 두 회사의 미 방위사업 수주실적은 총 243억 달러로, 2위 기업인 보잉의 274억 달러보다 '불과' 31억 달러 적었다. 미 방산업계의 '부동의 1위'는 록히드마틴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사이 연방 재정 압박으로 국방비 예산을 줄여왔다. 오바마 행정부 마지막해인 2016년에는 10%까지 국방비 예산이 축소됐다.

레이시온은 지난해 4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10% 가량 주가가 하락해 52억달러의 주식가치가 사라졌다. 지난해 UTC의 주가는 3.4% 올랐지만 순 채무는 440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방산업계에서는 최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L-3테크놀로지스가 해리스 코퍼레이션과 합병해 총매출 160억달러 규모의 그룹을 탄생시켰다.

미국 방산업계는 그동안 록히드마틴, 노스럽 그루먼, 제너럴다이내믹스, 레이시온 등 이른바 '빅5'가 주도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L-3테크놀로지스와 해리스가 합병하면서 '빅6'체제로 재편됐다. 보잉이 최근 맥스 기종의 성능 이상으로 인한 잇단 추락사고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레이시온과 UTC의 합병이 시장 구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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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6/10 09:50:4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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