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적 64세 선장에 구속영장
경찰 "위협적인 운항을 한 혐의 있어"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경찰이 유람선 침몰사고를 일으킨 대형 크루즈 선장을 구금했다.
30일(현지시간) 헝가리 M1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의 선장을 용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뒤 긴급 구금했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발표했다.
크루즈 선박의 선장은 우크라이나 국적의 64세 유리 C.로 현재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선장이) 치명적인 대량 참사를 일으킨 이번 사고에서 위협적인 운항을 한 혐의가 있다"며 "조사 과정을 통해 혐의를 입증할 다수의 진술 등 관련 증거 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ATV가 공개한 사고 현장 영상에 따르면 바이킹 시긴은 29일 밤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와 같은 방향으로 운항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방향을 틀며 추돌했다.
바이킹 시긴은 추돌 후 그대로 운항을 했으며, 허블레아니는 불과 7초 만에 가라 앉았다. 바이킹 시긴 쪽에서는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현지 경찰은 물증 수집과 함께 사고 당시 유속 등 수상 상태가 사고에 어떤 영향을 일으켰는지 해양 전문가들로부터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현재로서는 누구의 실수라고 확답하기 힘들다"며 "모든 것을 살펴봐야 한다. 기술적 결함, 운항 실수, 항법 장치 해독 오해 등등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사고 당시 유속이 시속 9~12㎞으로 빨랐으며, 강둑이 모두 강물에 잠겼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7명이 구조됐으며 7명은 숨졌다. 현지인 선장과 승무원, 한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총 21명은 실종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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