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일동맹 보조 맞췄지만 무역협상엔 '강경'

기사등록 2019/05/28 11:01:39

NHK 등 일본 언론들 일제히 지적

트럼프는 "8월에 발표"

일본 정부는 '구체적 시기 안 정해' 입장

【도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 도쿄 영빈관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갖던 중 코믹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9.05.27 
【도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 도쿄 영빈관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갖던 중 코믹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9.05.27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레이와(令和)시대 첫 국빈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7일 이뤄진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일동맹을 과시하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보조를 맞췄지만, 무역협상에 있어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8일 NHK 및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도쿄(東京) 모토아카사카(元赤坂)에 위치한 영빈관에서 이뤄진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긴밀한 공조를 확인하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전면적 협력을 약속했지만, 무역협상에 있어서는 일본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미일 무역협상과 관련 "8월에 좋은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협상 타결 시점을 밝혔다. 또 "무역 불균형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이라며, 대일 무역적자 해소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는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아베 총리를 배려해,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무역협상 타결 시점을 늦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선거 전에 무역협상이 타결돼 미국이 목표로 하는 농산물 관세가 인하되면 일본 내 농가 반발에 따른 여론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8월 타결 등 구체적 시기를 정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으로, 미국 정부가 무역협상 조기 타결을 목표로 압력을 강화하는 것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아무 관계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일본은 미국이 탈퇴한 농산물 및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 TPP 협정 수준에서 미일 무역협상을 합의하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TPP수준에서 타협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해 말 발효된 TPP로, 참가국 간 관세가 낮아지자 TPP에서 탈퇴한 미국은 일본 농산물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해진 상황으로, 미일 무역협정 체결을 서두르고 있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도 농산물 관세 인하를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최근 1개월 만에 일본 기업의 대미 투자는 10억달러 증가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세계에서 가장 미국 경제에 공헌하고 있는 것은 일본 기업"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해를 촉구했다. 

한편 두 정상은 대북 대응을 둘러싸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을 포함해 비핵화 실현을 위해 긴밀히 연대할 것을 확인했다. 또한 긴장이 고조되는 이란 정세를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중개 역할을 기대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에 아베 총리는 내달 중순 이란을 방문해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함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만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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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5/28 11:01:3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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