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투쟁' 15일차…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에 헌화
"진짜 독재자 후예에 말 한마디 못하고 김정은 대변인 짓"
시민 200여명 태극기·성조기 들고 "대통령 황교안" 연호
'북에 신고하고 군사훈련하는' 남북군사협정 폐기 촉구
남동공단 중소기업 간담회, 무의도 바지락 채취 작업 등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 "제가 왜 독재자의 후예인가. 황당해서 대꾸도 안 한다"며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니까 여기서 대변인 짓을 하고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 정부가 우리나라를 총체적인 난국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경제 다 망가지고 민생 챙기지 않고 있다. 이제 좀 나서서 경제 살리겠다, 민생 챙기겠다고 하는데 시늉뿐이다"라며 "안보 문제 참 심각하다. 지금 우리 안보가 정말 백척간두의 위기에 있다"고 우려했다.
황 대표는 "얼마 전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두 번 발사했는데 그것을 미사일이라고 말도 못하고 발사체라고 하는 정부"라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니까 대한민국 안보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제안한 5당 대표 회동과 관련, "북한의 식량 공급 문제를 논의하자고 5당 면담을 하자고 하는데 지금 그걸 논의할 때인가"라며 "북한이 미사일 쏜 며칠 뒤에 이런 얘기하고 있으니 제가 그런 회담에 응할 수 있겠나. 그래서 저는 단독회담을 하자고 그랬더니 그건 피하고 있다"며 회동 무산의 책임을 청와대로 돌렸다.
그는 "인천상륙작전은 우리나라의 명운을 살려낸 귀한 작전이었다. 세계 전사에도 남는 혁혁한 성과를 남긴 전쟁이었다"며 "우리 국민들도 위대한 국민이 많이 있었지만 이 땅을 살린 자유우방 혈맹의 많은 영웅들을 우리가 기리고 또 잊지 않아야 한다. 폄훼하는 것은 정말 안 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오후에는 남동공단을 방문해 중소 화장품업체의 제조현장을 시찰하고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더 심각한 문제는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 나라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는 것"이라며 "우리만 정책실험의 희생을 당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 급속한 최저임금 인상, 탈원전, 주52시간제 등 현 정권의 잘못된 정책은 하루속히 고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또 "북한 퍼주기로 도와주기만 하니깐 북한 수석 대변인 역할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는 것인데, 우리(한국당)가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하고 있는 말인데 왜 그런지 고치지를 않고 고집을 부리는데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북정책도 중요하지만 이 순간 국민이 바라는 것은 어쨌든 경제 살려달라는 것이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이런 말 한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인천에서의 민생대장정 마지막 일정으로 무의도를 찾아 바지락 채취 작업을 도왔다. 빨간 목장갑과 장화를 신고 작업복 차림으로 호미를 들고 나선 그는 갯벌에서 한동안 쪼그리고 앉은 채 2㎏ 가량의 바지락을 채취했다.
그는 채취 작업을 마친 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참 맛있게 먹는데 밥상에 올라오기까지는 많은 분들이 수고하는 걸 알겠다"며 "이렇게 많이 잡아도 바닷물이 들어왔다가 나가면 다시 생긴다고 하니 바다의 생명의 위대함을 보게 된다"고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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