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임종진(51)의 말이다. 그와 사진이 어떤 관계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서울시민청 시민플라자A 구역에서 열리는 임종진 곁지기 시선전 ‘사람+사람에 들다-우리가 우리를 바라보는 6개의 시선’은 바로 그렇게 하나하나 포개진 기억들, 그리고 남겨진 형상의 울림들이요, 그 집약이다.
자신의 사진은 ‘작품’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대해 들려주는, 사람을 위해 쓰이는 사진이기를 원한다.
이번 전시는 캄보디아, 르완다, 인도, 인도네시아, 네팔, 이라크, 필리핀, 티베트 등 개발도상국이라고 불리는 지역의 주민들을 담은 사진 50여점을 선보인다. 국가별로 나누지 않고 6개의 관점으로 묶어 차별적 시선의 경계를 허물었다. 고통과 절망의 공간에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이라는 시선을 털어내면서 인류애적 관점을 통해 작아 보이나 결코 작지 않은 삶들에 주목했다.
사는 곳과 처지와 상황이 달라도 사진 속 대상들에게 한결같이 눈길이 간다. ‘천천히 깊고 느리게’ 들여다 보는 시선을 통해 획득된 사진이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작가와 대상의 관계처럼, 관람자와 사진 속 대상도 ‘나와 너’의 경계를 허문다. 전시는 2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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