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내달 G20에서 만날 가능성 커"
"중국, 라이트하이저와 므누신 베이징으로 초청"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무역협상 교착 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동 가능성을 제시했다.
12일(현지시간)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6월 말 일본에서 주요20개국(G20) 회의가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그때 만날 확률이 꽤 높다(pretty good)"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는 내달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린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결론 없이 끝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과 관련, 차기 협상에 대해 "구체적이고 확실한 계획은 없다"면서도 중국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개월 간 진행된 무역협상이 막판 차질을 빚은 데 대해 "우리는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있었다"며 "문제는 2주 전 중국 측이 (입장을) 철회했다는 것"이라고 중국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이어 "우리는 어떤 철회(backtracking)도 용납할 수없다. 중국이 충분히 다가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다리고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이익과 노동자, 목장주, 농부 등등을 위해 양국 간 무역관계를 바꿔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너무나 불균형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이 무역관계 변화를 위해 단순히 의사를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합의사항을) 성문화하는 등 실질적인 방식을 취하는 게 미국 측 입장이라며, 이를 "난제"로 표현했다. 지적재산권 절취 및 기술이전 강요 문제도 난제로 지목됐다.
특히 그는 대중 수입품 관세 인상으로 미국 기업 및 소비자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에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미국 기업의 비용이 늘어나면 미국 소비자들이 돈을 더 내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관세는 중국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중국 국내총생산(GDP) 감소 가능성을 지적했다. 반면 "미국 경제는 굉장히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GDP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양국 모두 (비용을)치르게 될 것"이라고 커들로 위원장은 말했다. 또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 내 판단으로 경제적 (피해)결과는 아주 작지만 미국을 위한 무역과 수출, 공개시장에는 개선이 가능하다. (관세 인상은) 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관세인상의 부담을 져야 한다는 커들로 위원장의 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정반대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로 "관세는 전통적 방식의 경이로운 거래보다 훨씬 더 많은 부를 우리나라에 가져오게 될 것이며 그것은 훨씬 더 쉽고 빠르다.관세는 우리 나라를 약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더욱 튼튼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한편 커들로 위원장은 "오늘이나 내일 저녁쯤 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9~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별다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끝났다. 미국 측은 10일 오전 0시1분부터 중국에서 출발하는 화물들을 상대로 기존 10%에서 25%의 관세인상 조치를 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2020년 대선까지 기다리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중국은 운이 좋으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 연간 5000억달러를 계속 뜯어낼 수 있을지 보려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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