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잇단 발사체 도발에 트럼프 "北 협상 준비 안돼"
비건 대표 "北 협상 복귀할 수 있는 문 여전히 열려"
비건 언론 메세지 발표 취소 신중한 대북 대응 의도
한미, 비핵화 협상 이어가도록 식량 지원 카드 유지
"미 정부, 불만 있지만 대화 지속 위해 상황 관리"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북한이 지난 9일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또다시 발사함에 따라 교착상태인 북미대화에 악영향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 당국이 당분간 신중하게 대응하며 상황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데 이어 닷새 만인 9일에도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추가로 쏘아 올렸다.
북한이 연달아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We’re looking at it very seriously right now)"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그들(북한)이 협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협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협상에 준비가 돼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북한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김정은 국무위원장)가 이것을 날려버릴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1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여전히 열려있다"며 비핵화 협상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로 인해 북미 간 긴장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북미대화 분위기가 이어가도록 한미 당국은 신중히 대응하며 상황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가 이날 예정됐던 언론 메시지 발표를 취소한 것도 한·미 조율을 거쳐 신중한 대북 대응을 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데 이어 닷새 만인 9일에도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추가로 쏘아 올렸다.
북한이 연달아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We’re looking at it very seriously right now)"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그들(북한)이 협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협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협상에 준비가 돼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북한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김정은 국무위원장)가 이것을 날려버릴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1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여전히 열려있다"며 비핵화 협상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로 인해 북미 간 긴장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북미대화 분위기가 이어가도록 한미 당국은 신중히 대응하며 상황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가 이날 예정됐던 언론 메시지 발표를 취소한 것도 한·미 조율을 거쳐 신중한 대북 대응을 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비건 대표는 한미 워킹그룹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회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약식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강 장관과 비건 대표의 면담 모두발언도 이날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한미 양측의 합의로 비공개로 전환됐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 도발 정국 속에 한미 양측 간 대북 메시지를 신중하게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올린 상황에서 당장 미국이 입장을 확실히 얘기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인도적 지원 재개 문제나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가져갈지에 대한 답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 기자회견을 미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잇단 도발로 인한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한미 당국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대북 식량 지원 등 인도적 지원 카드는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에도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미 백악관도 인도적 대북 지원에 대해선 개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 도발 정국 속에 한미 양측 간 대북 메시지를 신중하게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올린 상황에서 당장 미국이 입장을 확실히 얘기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인도적 지원 재개 문제나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가져갈지에 대한 답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 기자회견을 미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잇단 도발로 인한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한미 당국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대북 식량 지원 등 인도적 지원 카드는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에도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미 백악관도 인도적 대북 지원에 대해선 개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그러나 대북 식량 지원 카드가 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미국이 대북 최대 압박 기조를 유지하고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라는 강경론을 거듭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은 계속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지지하지만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해서 불만은 쌓이겠지만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상황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미국이 대북 최대 압박 기조를 유지하고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라는 강경론을 거듭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은 계속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지지하지만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해서 불만은 쌓이겠지만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상황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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