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본부=AP/뉴시스】김혜경 기자 = 유엔(UN)은 12일(현지시간) 리비아 내전으로 인해 1500명이 넘는 난민과 이민자들이 교전 지역 내 수용시설에 갇혀 있다며 이들에 대한 석방과 대피를 긴급 촉구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난민과 이민자들이 적대감이 팽배한 수용시설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성명에서 "수용시설에 있는 난민과 이민자들이 매우 취약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그들의 생명에 대한 위험은 시시각각 커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UNHCR은 해당 수용시설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남쪽에 위치한 아인 자라, 카스르 빈 가세르, 그리고 아부 슬림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안과 접근 제한으로 아인 지라에 있는 수용시설에서 난민 150명만 대피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트리폴리 교외에서 무기 사용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교전은 12일에도 계속됐다고 밝혔다. 두자릭 대변인은 이번 교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1만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집을 떠났다며 우려했다.
그는 또 현지 구조팀이 주민 3800여명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켜 달라고 요청 했지만, 교전으로 인한 접근 제한으로 지금까지 대피한 사람은 550여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한편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리비아에서는 지난 4일 수도 트리폴리 인근에서 리비아 통합정부군(GNA)과 리비아국민군(LNA)가 교전을 벌이며 8년 만에 내전이 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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