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5G 세계 최초'에 목맨 이유…"시장 선점, 1등 전략"

기사등록 2019/04/04 17:17:00

한국 '세계 최초' 타이틀, 국제사회 인정 받을까

미국, 5G 단말·커버리지 측면서 '반쪽짜리' 지적도

유영민 장관 "5G 표준 선도 및 시장 선점 중요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세대 이동통신인 5G 상용화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한 가운데 4일 서울 강남구 SM타운 '케이팝 스퀘어'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에 5G를 알리는 광고가 나오고 있다 2019.04.04.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세대 이동통신인 5G 상용화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한 가운데 4일 서울 강남구 SM타운 '케이팝 스퀘어'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에 5G를 알리는 광고가 나오고 있다 2019.04.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먼저 5G 상용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국제사회로부터 '세계 최초' 타이틀을 인정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타이틀에 목 맨 탓에 급하게 상용화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3일 밤 11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동시에 각사 1호 가입자를 대상으로 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개통함으로써 5G 서비스를 공식 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게 됨에 따라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 5G 상용화를 달성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오는 5일로 예정됐던 5G 상용화 일정을 이틀이나 앞당긴 것이다. 5G 스마트폰 출시, 요금제 마련 등 상용화 준비가 예상보다 조기에 완료된 상황에서 정부와 이통3사, 제조사 등 관련 업계는 5G 상용화 시점을 더 이상 늦출 필요가 없다는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 버라이즌이 11일로 예정했던 상용화 일정을 4일로 앞당긴다는 소식이 결정타였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반드시 거머쥐겠다는 우리 업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역시 "민관이 합심해 달성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정보통신 최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면서 "1등이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5G 시대를 다른 나라 보다 앞서나갈 수 있게 된 만큼, 세계 최고의 5G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가의 역량을 총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19년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 착수워크숍' 에 참석해 '5G로 열어가는 4차산업혁명' 을 주제로 설명하고 있다. 2019.04.04.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19년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 착수워크숍' 에 참석해 '5G로 열어가는 4차산업혁명' 을 주제로 설명하고 있다. 2019.04.04.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email protected]
이제 관건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한국을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로 인정하느냐다.

5G 첫 개통은 분명 한국이 빨랐다. 하지만 평소였다면 밤 11시에는 이통사 전산이 막혀 있어 개통을 진행할 수 없다. 따라서 사전에 대상자를 정해 기습적으로 개통을 진행한 것을 문제 삼을 수도 있다. 모든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정식 개통은 오는 5일부터 시작된다. 

그렇다고 미국을 세계 최초 5G 국가라 부르기에도 문제가 있다.

갤럭시 S10 5G가 국제표준화단체(3GPP)가 정한 5G 글로벌 표준 모뎀칩을 담은 것과 달리 버라이즌은 '퀄컴 스냅드래곤 5G X50 모뎀'을 탑재한 라우터를 모토로라의 '모토(Moto) Z3'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5G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미국 버라이즌의 상용화는 단말기와 커버리지 측면에서 사실상 '반쪽짜리' 상용화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커버리지도 버라이즌은 미국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에 불과하다.

반면 국내 이통사들은 서울,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 등 주요 도시의 인구 밀집 지역을 위주로 5G 서비스를 우선 개시하며 미국보다 넓은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이통 3사는 5G 기지국을 1만80000개~3만5000개 설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9년 업무계획'
【서울=뉴시스】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9년 업무계획'
그렇다면 왜 한국과 미국은 '세계 최초 5G' 타이틀에 목 매는 것일까.

이에 대해 유영민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3년 이상 힘들게 준비 해온 우리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하려는 마음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지금와서 최초가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그러나 그 과정에는 의미가 있다. 세계 최초 상용화 과정에서 5G의 표준을 선도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5G 표준은 우리나라가 주도해 오고 있다.초연결을 기반으로 한 초고속과 실시간이 만들어 내는 5G 지능화의 혁명은 우리에게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제공하고 지능화된 세상을 빨리 만들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러한 시장의 잠재력은 우리에게 너무 큰 위협이고 기회다. 따라서 First Mover(퍼스트 무버)의 전략이 중요하다. 5G관련 세계표준을 주도하면서 시장을 만들고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등 전략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당초 5일 예정이었던 5G 상용화가 3일로 앞당겨지면서 최초 타이틀 때문에 급하게 시작했다는 걱정어린 시각도 있는 듯 하다"면서 "본격적인 싸움은 지금부터다. 시장은 최초를 최고로 보장해 주지 않는다. 이제부터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 디바이스가 승패를 가를 것이다. 정부와 기업이 한 마음이 돼 1등 5G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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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5G 세계 최초'에 목맨 이유…"시장 선점, 1등 전략"

기사등록 2019/04/04 17:17: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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