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기습적인 5G 상용화 왜?..."美보다 먼저"

기사등록 2019/04/04 10:44:59

美버라이즌, 5G 상용화 11일에서 4일로 앞당긴다는 첩보

3일 오후부터 정부, 이통3사, 삼성전자 급박하게 움직여

3일 밤 11시 이통 3사, '갤럭시S10 5G' 1호 가입자 탄생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LG유플러스 종로직영점에서 LG유플러스 PS부문장 황현식(오른쪽) 부사장이 LG유플러스 갤럭시 S10 5G 1호 고객인 모델 겸 방송인 김민영씨와 카레이서 서주원씨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LG유플러스는 1호 고객에게 갤럭시 S10 5G 단말에 갤럭시 탭 S4를 추가로 제공하고 5G 프리미엄 요금제를 12개월간 무상 지원한다고 밝혔다. 2019.04.0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LG유플러스 종로직영점에서 LG유플러스 PS부문장 황현식(오른쪽) 부사장이 LG유플러스 갤럭시 S10 5G 1호 고객인 모델 겸 방송인 김민영씨와 카레이서 서주원씨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LG유플러스는 1호 고객에게 갤럭시 S10 5G 단말에 갤럭시 탭 S4를 추가로 제공하고 5G 프리미엄 요금제를 12개월간 무상 지원한다고 밝혔다. 2019.04.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오는 5일로 예정됐던 5G 상용화 일정이 이틀이나 앞당겨졌다. 이동통신 3사는 3일 오후 11시 5G 스마트폰을 개통하며 세계 첫 5G 상용화에 성공했다.

한밤중에 기습적으로 5G를 개통한 것은 '세계 첫 5G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정부와 이통 3사, 삼성전자가 발빠르게 움직인 결과다.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이 당초 예정된 11일이 아닌 4일로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소식에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개통이 이뤄졌다. 다만 버라이즌의 조기 상용화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초 이통 3사는 지난달 28일 5G 스마트폰을 개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단말기와 요금제가 완비되지 않아 4월 초로 개통을 미뤘다. 이후 미국 버라이즌이 4월11일 상용화 일정을 발표하며 국내에서는 디데이를 오는 5일로 잡고 있었다.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 5G'에 대한 핵심 테스트와 성능 검증이 끝났고, 5G 요금제 준비도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 3일 오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 3사, 삼성전자가 급박하게 움직였다. 버라이즌이 당초 예정했던 11일 아닌 4일 상용화에 나설 수 있다는 첩보가 결정타였다. 정부가 세계 첫 5G 상용화에 사활을 걸어온 상황에서 '최초' 타이틀을 뺏길 수 있는 상황이 된 셈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어제 오후 미국 버라이즌이 11일이 아닌 4일 5G 스마트폰을 상용화한다는 소식이 들렸다"며 "오후 7시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 3사 임원이 모여 5G 스마트폰을 조기 개통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통 3사는 부랴부랴 '갤럭시S10 5G' 단말기를 공수하고, 전날 오후 11시 1호 가입자를 대상으로 5G 스마트폰을 개통했다. 다만 일반 가입자들은 예정대로 오는 5일부터 갤럭시S10 5G에 가입할 수 있다. 유통점과 대리점의 혼란을 줄이고 안정적인 개통을 위한 차원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5G 스마트폰 출시, 서비스 이용약관 마련 등 상용화 준비가 예상보다 조기에 완료되며 정부와 이통3사, 제조사 등 업계에서는 5G 상용화 시점을 늦출 필요가 없다는 취지에 공감했다"며 "5G 상용화 시점도 당초 계획보다 이틀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미국 버라이즌의 상용화는 단말기와 커버리지 측면에서 사실상 '반쪽짜리' 상용화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부의 세계 첫 5G 상용화 타이틀을 뺏길 수 있다는 조급증이 한밤중 상용화 소동을 빚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갤럭시 S10 5G가 국제표준화단체(3GPP)가 정한 5G 글로벌 표준 모뎀칩을 담은 것과 달리 버라이즌은 '퀄컴 스냅드래곤 5G X50 모뎀'을 탑재한 라우터를 모토로라의 '모토(Moto) Z3'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5G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커버리지도 버라이즌은 미국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에 불과하다. 국내 이통사들은 서울,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 등 주요 도시의 인구 밀집 지역을 위주로 5G 서비스를 우선 개시하며 미국보다 넓은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이통 3사는 5G 기지국을 1만80000개~3만5000개 설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통사 관계자는 "1호 가입자와 단말기, 요금제 등이 모두 준비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며 "다만 지금은 번화가를 중심으로 5G가 깔리긴 했지만 지하나 건물 내부 등까지 커버리지가 넓어지고 안정화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통3사, 기습적인 5G 상용화 왜?..."美보다 먼저"

기사등록 2019/04/04 10:44:59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