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노딜 브렉시트 발생시 즉각 세관 설치·통행 통제"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유럽연합(EU)은 이른바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으로 영국과의 국경에 세관을 설치하고 영국산 제품에 수입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재무담당 집행위원은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EU 27개 회원국 모두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즉시 영국산 물품에 세관 통제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방침이 정해지면 자동차 및 치즈, 육류 등 농산물에 대해서도 관세 장벽이 세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스코비치 집행위원은 "만약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은 하룻밤 사이에 제3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스코비치 집행위원은 "이 같은 벼랑 끝 시나리오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큰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영국산 제품에 대한 검색이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항구에 큰 대기열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스크비치 집행위원은 "매일 1만1000대가 넘는 상품을 실은 차량들이 도버와 칼레를 연결하는 화물선 또는 터널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EU로 들어오는 여행자들은 430유로(약 55만원) 이상의 물품을 들여올 수 없고 치즈나 소시지 등 영국산 농산물을 가져올 수 없다고 모스크비치 집행위원은 밝혔다. 

그는 "세관이 설치되고 통행이 통제되면 영국과 거래하는 EU 기업들에 대한 추가 비용이 불가피하며 여행자들에 대한 검문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모스크비치 집행위원은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가장 덜 파괴적인 방법으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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