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본으로 급격히 확산…게임영상 위장해 탐지 피해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지난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모스크(이슬람교 예배당) 총기난사 테러는 상황이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라이브스트림)됐고, 이후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며 더욱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정작 이 사건 용의자인 브렌턴 태런트가 영상을 생중계할 당시 동시시청자는 10명에 불과했다. 극소수만 시청한 범행 생중계 영상이 기하급수적으로 퍼진 데에는 시청자들의 복사 및 재생산이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이번 사건 동영상 확대와 관련해 "사람들은 광범위하게 이용 가능한 소프트웨어로 즉각 온라인 비디오의 복사본을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태런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은 수 분 만에 삭제됐다. 뉴질랜드 경찰이 이 영상 생중계가 시작된 직후 탐지해 페이스북에 알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의 동영상은 특정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야 접속 가능한 어둠의 경로로는 물론이고, 주요 사이트에서도 복사·재편집되며 확산됐다.
그러나 정작 이 사건 용의자인 브렌턴 태런트가 영상을 생중계할 당시 동시시청자는 10명에 불과했다. 극소수만 시청한 범행 생중계 영상이 기하급수적으로 퍼진 데에는 시청자들의 복사 및 재생산이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이번 사건 동영상 확대와 관련해 "사람들은 광범위하게 이용 가능한 소프트웨어로 즉각 온라인 비디오의 복사본을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태런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은 수 분 만에 삭제됐다. 뉴질랜드 경찰이 이 영상 생중계가 시작된 직후 탐지해 페이스북에 알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의 동영상은 특정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야 접속 가능한 어둠의 경로로는 물론이고, 주요 사이트에서도 복사·재편집되며 확산됐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사건 직후 자사 플랫폼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도 문제의 영상을 완전히 지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사건 발생 이후 24시간 동안에만 150만건의 복사본을 삭제했다.
부적절한 콘텐츠를 탐지하는 인공지능(AI) 기능도 문제의 동영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등은 시각적 유사성을 탐지해 부적절한 콘텐츠 업로드를 막는 데이터베이스 공유 기법을 쓰고 있지만, 이 역시 간단한 조작을 통해 무력화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태런트의 동영상은 1인칭 총격 게임 영상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편집돼 게이머들의 음성·활자 대화 애플리케이션인 '디스코드(Discord)'에 올라왔다.
아울러 화면을 휴대전화 카메라 등으로 다시 찍은 동영상 역시 탐지가 어렵다. 페이스북은 이같은 경우를 잡아내기 위해 오디오 기술을 동원 중이다.
결국 이번 테러 사건에서 확인됐듯이 부적절한 동영상 확산을 막기 위해선 사용자들의 협조가 필수다. 이와 관련, 이번 테러 용의자 태런트는 사건을 저지르기 전 모스크 공격 의도를 미리 공개하고 선언문과 함께 자신의 생중계 링크를 극단주의 그룹이 선호하는 익명 메시지 커뮤니티 '8chan(8챈)'에 업로드했다.
보도에 따르면 8챈 이용자들 사이에는 민감한 내용의 동영상을 보관하는 문화가 있다. 태런트는 이같은 8챈의 문화를 파악, 이 커뮤니티에 링크를 공유함으로써 자신의 동영상이 인터넷 공간에 오래 남게 되는 상황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 쇼렌스타인센터 기술·사회변화연구 프로젝트 책임자인 조앤 도너번은 "스스로를 온라인에서의 준 운동조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인터넷을 소유하고 있다고 믿으며, 그 결과 그들은 기계적 암기 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고 했다.
도너번은 이어 "(기계적 암기와 같은 동영상 저장은) 문화의 일부로, 누군가가 잔혹행위를 저지르려 한다고 말한다면 다운로드와 재업로드라는 관행이 실현되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뉴질랜드 정부는 이날 문제의 동영상을 소유하거나 배포하는 것은 범죄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뉴질랜드 정부는 해당 동영상이 법적으로 제한되는 '불쾌한 동영상'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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