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공항관제탑, 사고기 추락 3분전 회항 허가

기사등록 2019/03/14 01:41:36

조종사, 관제탑에 "비행통제에 문제…회항 원한다" 보고

에티오피아 항공, 비행데이터기록 유럽국가에 분석 의뢰

【헤제레=AP/뉴시스】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8 항공기가 10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공항을 떠난지 6분만에 수도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지역에 추락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 떨어진 항공기 잔해의 모습. 2019.3.11
【헤제레=AP/뉴시스】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8 항공기가 10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공항을 떠난지 6분만에 수도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지역에 추락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 떨어진 항공기 잔해의 모습. 2019.3.11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지난 10일(현지시간) 추락한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8 여객기 조종사가 추락 몇분 전 비행 통제에 문제가 있어 회항을 원한다는 보고를 관제탑에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항공의 아스랏 베가샤우 대변인은 "조종사가 비행 통제 문제(flight-control problems)로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으로 회항을 원한다고 항공교통 관제사에게 보고했고, (추락으로)연락이 끊기기 3분 전에 회항 허가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기는 아디스아바바 볼레 공항에서 이륙한 지 6분만에 추락했다.

테월데 게브레마리암 에티오피아항공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녹음된 조종사와 항공교통관제사의 교신 내용을 근거로 항공기 통제에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조종사는 조류와의 충돌이나 다른 외부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에티오피아항공은 사고 원인 분석을 위해 사고기의 비행데이터 기록을 미국이 아닌 유럽국가에 보낼 계획이다. 게브레마리암 CEO는 분석을 맡길 국가로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보잉 737 맥스8 기종은 지난해 10월 라이언에어 소속 항공기가 인도네시아 근해에서 추락한 데 이어 5개월도 지나지 않아 두번째 추락을 기록해 항공기의 결함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호주, 인도, 유럽 국가의 항공사들이 사고 기종의 운항을 중단했지만 미 연방항공청(FAA)과 보잉사, 미 항공사들은 737 맥스8이 안전하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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