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일 운항 전면중단 지시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157명의 사망자를 낸 에티오피아 항공사 소속 여객기 기종 '보잉 737 맥스 8'이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한 사고기와 같은 기종으로 알려지면서, 각국에서 해당 기종의 운항 중단 움직임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항공 전문가이자 정부 옴부즈맨으로 활동하고 있는 알빈 리는 이날 자국 정부에 '보잉 737 맥스 8' 기종에 대한 전면 운항 중단을 요청했다. 리는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국내에서 여전히 운행 중인 보잉 737 맥스8 기 운항을 잠정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10월29일 자국의 저가 항공 라이온에어 소속 여객기가 이륙 13분 만에 자카르타 인근 해역에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사망한 바 있다.
라이온에어 사고기종은 에티오피아 항공사 사고기와 같은 미국 항공제조업체 보잉(Boeing)의 '보잉737 맥스8' 기종으로, 인도네시아 측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기체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라이온에어 항공기 추락 사고 이후에도 인도네시아에서는 여전히 해당 기종이 운행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운행 중인 '보잉 737 맥스8' 기종은 총 14기로, 라이언에어가 13기,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이 1기를 운행하고 있다.
보잉사는 맥스 기종에 대한 결함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으며, 여전히 해당 기종을 판매 중이다. 보잉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 1월 31일 현재 맥스 기종에 대한 주문은 5111건 있었으며, 이 가운데 350기는 인도를 마쳤다.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은 보잉사에 맥스 시리즈 50기를 주문했으며, 이 가운데 맥스8 기종 1기가 2017년 인도됐다. 나머지 49기에 대해서는 2020년까지 인도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온에어는 맥스 시리즈 201기를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맥스 시리즈에 대한 운항 중단 움직임은 인도네시아 뿐만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10일 자국 항공사에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여객기 운항을 전면 중단시켰다. 재경망(財經網) 보도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 둥팡항공, 난팡항공 등 주요 항공사는 10일부터 보잉 737 맥스 60여대의 운항을 중단하고, 그 대신 보잉 737-800을 투입했다.
앞서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ET 302편(보잉 737 맥스 8)은 10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가기 위해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을 이륙한지 6분 만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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