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도시 우레나 혼란 고조
시민·자원봉사자, 바리케이드 제거 시도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베네수엘라 국경수비대가 23일(현지시간) 콜롬비아 국경접경 지대에서 구호물품 반입을 위해 도로의 차단장벽을 치우는 시민들에게 최루탄을 쏘는 등 충돌이 빚어지면서 긴장과 혼란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NYT)와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경수비대과 시민들의 충돌은 베네수엘라 국경도시 우레나에서 시작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항해 임시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이날 주민들과 함께 콜롬비아 국경에 도착해 있는 인도주의적 구호물품 반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이도 의장은 이미 며칠 전부터 시민들에게 구호물품 운반에 나설 트럭들을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야권인사들과 자원봉사자들 및 지역주민들은 이날 새벽 버스와 모터사이클 등을 타고 국경지대로 이동했다.
이들은 200t에 이르는 구호물품을 베네수엘라로 운반 할 수 있도록 우레나의 프란치스코 데 파울라 산탄데르 다리에 설치돼 있는 철제 바리케이드와 철조망을 제거하려다 국경수비대와 마찰이 벌어졌다.
마두로 정부는 미국 등으로부터 지원된 구호물품 거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제재를 가하면서 구호물품을 보내는 미국의 지원을 이중적인 싸구려 정치쇼라고 비난해왔다.
현재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식량난에 고통받고 있고, 병원에는 의약품이 바닥난 상태이다. 길거리에는 300만명 이상이 먹을 것을 찾아 배회하고 있다.
앞서 22일에는 베네수엘라-브라질 국경지역에서 구호물품 반입에 나서던 시민들과 군이 충돌해 2명이 숨지고, 최소 15명 이상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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