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계 및 노동계 "메이 정부가 초래한 브렉시트 불확실성 때문"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일본 혼다자동차의 생산시설 폐쇄 결정에 영국이 충격을 나타내고 있다. 당장 35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 데다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테리사 메이 정부의 계획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닛산이 영국 선더랜드 공장에서 신형 모델 차량을 생산하기로 했던 계획을 철회한지 2주만에 이번에는 혼다의 공장폐쇄 보도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닛산은 지난 3일 선더랜드에 있는 영국내 최대 자동차 생산시설에서 X-트레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닛산과 혼다는 모두 이번 결정이 브렉시트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브렉시트가 아니라 무역 갈등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자동차 생산 계획의 변화가 불가피해져 내린 결정이란 것이다. 지난해 11월 제네럴 모터스는 북미 공장 5곳을 포함해 7개의 공장 폐쇄를 단행했고, 지난 1월 포드 자동차는 유럽내 생산시설의 재조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대표는 혼다의 공장 폐쇄에 대해 "브렉시트 때문이건 아니건 간에 글로벌 경제 문제가 요인이란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이 회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계는 "몸이 산산히 부서지는 듯한 충격"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여년동안 자동차 산업은 영국 제조업 부문의 핵심이었다"며 "테리사 메이 총의의 융통성없는 접근방식으로 인한 혼란스런 브렉시트 불확실성 때문에 이제는 몰락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혼다 자동차의 공장 폐쇄가 "노동자와 가족들에게 엄청난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공급체인에 있는 수천개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혼다자동차가 영국 스윈든에 있는 생산공장을 오는 2022년까지 폐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윈든 공장은 1992년 세워졌으며, 2018년 주력 차종 시빅 등을 중심으로 16만대를 생산했다. 혼다는 이미 2014년에 영국 공장의 2개 라인 가운데 하나를 가동중단한 바 있다. 혼다 측은 아직 스윈든 공장 폐쇄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메이 정부 측도 공식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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