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8K TV' 시대 어떻게 펼쳐질까…삼성 디지털시티 가보니

기사등록 2019/02/10 11:00:00

8일 'QLED 8K' TV 개발하는 삼성디지털시티 방문

8K TV 콘텐츠 보완 위한 업스케일링 기술 강조

한종희 사장 "지난해 OLED보다 QLED 더 팔려"

유럽 시작으로 전세계 시장서 신제품 선보인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연구원이 2019년형 QLED 8K의 화질을 시연하고 있다. 2019.02.10. (사진=삼성전자 제공) keg@newsis.com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연구원이 2019년형 QLED 8K의 화질을 시연하고 있다. 2019.02.10.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고은결 기자 = "2018년 9월, 불과 5개월 전 삼성전자가 IFA에서 8K 제품을 발표할 때만 해도 삼성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4~5개월이 지나 올해 CES에서 8K 제품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며 약 10여개 업체가 (8K 제품을) 발표했습니다."(추종석 삼성전자 VD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

올해 8K TV 시장이 본격화될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8K TV 시장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8K QLED TV'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지난 8일 경기 수원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시티에서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8K 시장 전망과 TV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초청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추종석 삼성전자 VD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8K는 테크 리더십이 충분하고 차세대 기술로서 소비자 인식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퀀컴닷발광다이오드(QLED) 8K와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로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초고화질·대화면 TV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이 중 8K 제품의 경우, 유통 관점에서도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부각되고 있다는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8K TV에 공급되는 콘텐츠가 부족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생태계가 빠르게 구축될 것이라고 반론했다. 추 부사장은 "결국 콘텐츠 업체도 콘텐츠를 만들려면 하드웨어가 깔려야 하고, 하드웨어가 없으면 절대 안만든다"며 "저희가 선도적으로 하드웨어를 깔면서 만들 것이고, 콘텐츠 업체들이 분명 빠른 속도로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반 퀀텀 프로세서 8K로 콘텐츠 화질↑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퀀텀 프로세서 8K'도 8K 콘텐츠 경험 제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퀀텀 프로세서 8K는 업스케일링 기술로 기존 콘텐츠의 화질을 끌어올린다.

삼성 ‘QLED 8K’ TV의 가장 큰 특징은 삼성전자의 독자적 반도체 기술에 기반한 퀀텀 프로세서 8K를 탑재한 것이다. 퀀텀 프로세서 8K는 고해상도와 저해상도 영상 간 특성 차이를 머신러닝 기반으로 분석해 최적의 영상 변환 필터를 생성해 주는 기술이다.

용석수 삼성전자 VD사업부 상무는 "퀀텀프로세서 8K는 차세대 화질과 AI 기능을 제공하는 지능형 프로세싱으로 AI화질과 AI 사운드, AI 매직스크린, AI 스마트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 디지털시티에서는 AI 업스케일링을 통한 효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AI 업스케일링을 연구하는 이동배 수석은 "인공지능 학습기능을 통해 8K 영상 정보를 입혀 두리뭉실하고 뭉개진 영상을 세밀하고 또렷하게 볼 수 있다"며 "선명한 것뿐만 아니라 입체감 있는 화질과 시청거리 제약이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이 2019년형 QLED 8K로 올해 TV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19.02.10. (사진=삼성전자 제공) keg@newsis.com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이 2019년형 QLED 8K로 올해 TV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19.02.10.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QLED 시장 재밌는 결과"…투트랙 전략 속도내나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QLED TV 판매량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은 "약속대로 재밌는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 전세계 판매된 OLED TV보다 QLED TV 판매량이 많았다"며 "지난해 상반기는 약간 부진했는데 2분기 따라 잡아 3~4분기 앞섰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사장은 지난해 행사에서 OLED와의 경쟁에서 QLED가 판매량에서 앞서 '재밌는 결과'를 내놓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QLED의 경쟁 제품군인 OLED TV 진영은 LG전자가 이끌고 있다.

TV사업 투트랙 전략의 다른 축인 마이크로 LED에 대해서는 '대형화' 트렌드가 가속할수록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로 LED는 대형화는 쉽지만 소형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장은 "시장은 점점 더 대형화로 가고 있다. 소비자 욕구는 좀 더 크게, 선명하게 보려는 것"이라며 "(마이크로 LED의) B2B(기업 간 거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B2C(소비자 대상)도 따라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QLED 8K TV 글로벌 판매 확대…거래선 초청 행사 돌입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한국·미국·러시아에 QLED 8K를 먼저 도입했으며 올해 전 세계 60여개국으로 판매 국가를 확대한다. 올해 선보이는 ‘QLED 8K’는 기존 65∙75∙82∙85형에 98형과 55형을 추가한 총 6개 모델로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일 유럽을 시작으로 서남아·중남미·중동 등 각 지역별로 개최되는 거래선 초청 행사인 ‘삼성포럼’을 통해 2019년형 ΄QLED 8K΄ TV를 공개하고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서두르며,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 또한 꾸준히 연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한종희 사장은 TV 디스플레이의 진화는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에도 (디스플레이의) 발전에는 어마어마한 변화가 기다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디스플레이나 스크린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발전할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벽, 보이는 창문이 다 디스플레이입니다. 그런 방향을 향해서 R&D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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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8K TV' 시대 어떻게 펼쳐질까…삼성 디지털시티 가보니

기사등록 2019/02/10 11: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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