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근무 중 별세…10일 영결식
이국종 "자의식 뚜렷…출세엔 무심"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도입 등 응급의료서비스 체계 구축에 힘써 온 윤한덕(51)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설 연휴 병원 집무실에서 숨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7일 국립중앙의료원 등에 따르면 윤한덕 센터장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설 당일 고향에 가기로 했던 윤 센터장이 주말 내내 연락이 닿지 않자 의료원을 찾은 그의 아내가 사무실에서 의식을 잃은 윤 센터장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2001년부터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일해 온 윤 센터장은 2002년 중앙응급의료센터 개소와 함께 센터에 합류했다. 2003년 이란 지진과 2006년 스리랑카 쓰나미 등 의료지원사업에 참여하고 2006년부턴 당시 소방방재청과 함께 응급조사 업무지침을 수립하고 응급의료기관 질 평가 도입 등에 앞장섰다.
2012년 센터장이 되면서 2011년 시범 운항한 닥터헬기가 본격적으로 중증응급환자 이송 등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앞서 2005~2010년엔 응급의료 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하고 전국 400여개 응급의료기관 대상 표준응급진료정보 수립체계로 한 해 데이터 1494만건(2016년 기준)을 제공하는 응급의료정보망(NEDIS) 구축·운영에도 앞장섰다.
아울러 응급의료기관평가와 응급의료이송정보망 사업, 전국 76개 중증응급질환 특성화 센터 구축, 응급의료종사자 전문화 교육, 국내외 재난의료지원 사업, 재난·응급의료 상황실, 전국 17개 권역외상센터 설치 등 중앙응급의료센터 주요사업에 참여해왔다.
윤 센터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과 지난해 보건의 날 행사에서 각각 국무총리와 대통령 유공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소장은 자신이 쓴 책 '골든 아워'에서 윤 센터장을 따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 소장은 "임상의사로서 응급의료를 실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일이 응급의료 전반에 대한 정책의 최후 보루라는 자의식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다. 외상의료체계에 대해서도 설립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본 윤한덕은 수많은 장애 요소에서 평정심을 잘 유지하여 나아갔고 관계(官界)에서의 출세에는 무심한 채 응급의료 업무만을 보고 걸어왔다"며 "정부 내에서 도움의 손길이 없었음에도 중앙응급의료센터를 묵묵히 이끌어왔다"고 높게 평가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측은 장례절차를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 진행한다. 조문은 7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며 발인 및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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