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올해 최고의 화제작 '킹덤'이 베일을 벗었다.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탄탄한 서사와 숨막히는 스릴, 아름다운 영상이 어우러지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기존의 TV드라마 문법을 파괴하며 대한민국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킹덤'의 세계관을 창조한 작가 김은희(47)씨는 "평소 좀비물을 즐겨봤다"며 "좀비에 뭔가를 넣으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좀비의 슬픔, 배고픔을 조선 시대로 갖고오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하면 민초들의 아픔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엔 배고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기득권층의 부당한 대우로 헐벗은 시대를 살게 된 이들을 괴물의 모습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
김 작가는 2011년 '킹덤'을 처음 구상했다. 기획 단계부터 국내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드라마 '싸인'(2011) '유령'(2012) '시그널'(2016) 등을 연이어 히트시킨 김 작가가 영화 '터널'(2016) '끝까지 간다'(2014) 등을 연출한 김성훈(48) 감독과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동서양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서양에서 익숙한 좀비물을 조선시대에 접목시켰다. '조선'이라는 정적인 세계에 동적인 존재인 '좀비'를 녹여넣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신체 훼손이 불가능한 유교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 잔인한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좀비물이라 신체 절단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기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러던 차에 넷플릭스를 만나게 됐다. 창작자를 많이 존중해줬다."
'킹덤'의 세계관을 창조한 작가 김은희(47)씨는 "평소 좀비물을 즐겨봤다"며 "좀비에 뭔가를 넣으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좀비의 슬픔, 배고픔을 조선 시대로 갖고오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하면 민초들의 아픔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엔 배고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기득권층의 부당한 대우로 헐벗은 시대를 살게 된 이들을 괴물의 모습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
김 작가는 2011년 '킹덤'을 처음 구상했다. 기획 단계부터 국내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드라마 '싸인'(2011) '유령'(2012) '시그널'(2016) 등을 연이어 히트시킨 김 작가가 영화 '터널'(2016) '끝까지 간다'(2014) 등을 연출한 김성훈(48) 감독과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동서양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서양에서 익숙한 좀비물을 조선시대에 접목시켰다. '조선'이라는 정적인 세계에 동적인 존재인 '좀비'를 녹여넣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신체 훼손이 불가능한 유교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 잔인한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좀비물이라 신체 절단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기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러던 차에 넷플릭스를 만나게 됐다. 창작자를 많이 존중해줬다."
'장르물의 대가'로 손꼽히는 김 작가에게도 '킹덤'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전에 볼 수 없던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수많은 백성이 이름 모를 괴질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는 글귀를 본 김 작가는 작가적 상상력에 사회적 함의를 더해 극본을 완성했다. "좀비 자체가 슬퍼보였다. 식욕만 남아있는 괴물로 느껴졌다. 조선시대 모든 계층이 좀비가 되면 평등하고 평화로운 사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죽지도 살지도 않은 좀비가 되어 뒤엉켜있는 모습이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조선의 끝, 그 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류승룡(49)·주지훈(37)·배두나(40)·김상호(49)·허준호(55) 등이 출연했다.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조선의 끝, 그 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류승룡(49)·주지훈(37)·배두나(40)·김상호(49)·허준호(55) 등이 출연했다.
함께 한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 캐스팅과 관련해서는 감독 의견을 절대적으로 존중한다. 조연, 단역은 감독의 권한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주연 같은 경우에는 많이 의논하는 편이다. 류승룡은 꼭 들어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카리스마가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주지훈은 나이가 있지만 소년 같은 느낌이 남아있다. 배두나는 감독과 신뢰가 있어서 오케이했다. 감사할 따름이었다. 모든 배우들이 책임감을 갖고 잘 연기해줬다."
당초 8부작으로 기획됐으나, 6부작으로 시즌1을 마무리지었다. 회당 20억원 정도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넷플릭스에서 플랫폼 특성상 짧은 편수를 원하다보니 조금 줄어들었다. '시그널'은 70~80분짜리 16부작 드라마였다. 처음 대본 작업을 할 때는 이야기의 호흡을 맞추는 게 힘들었다. 쓰다보니 길어지고 엔딩을 다시 생각해야 했다. 어디에서 끊을지 많이 고민했는데, 하다보니 익숙해졌다. 넷플릭스에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했는데, 어떠한 간섭이나 제약이 없었다. 보람있고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당초 8부작으로 기획됐으나, 6부작으로 시즌1을 마무리지었다. 회당 20억원 정도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넷플릭스에서 플랫폼 특성상 짧은 편수를 원하다보니 조금 줄어들었다. '시그널'은 70~80분짜리 16부작 드라마였다. 처음 대본 작업을 할 때는 이야기의 호흡을 맞추는 게 힘들었다. 쓰다보니 길어지고 엔딩을 다시 생각해야 했다. 어디에서 끊을지 많이 고민했는데, 하다보니 익숙해졌다. 넷플릭스에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했는데, 어떠한 간섭이나 제약이 없었다. 보람있고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킹덤'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영화 '특별시민'(2017) '모비딕'(2011) 등의 박인제(46) 감독이 시즌2 연출을 맡는다. "대본 작업은 이미 끝났다. 2월11일 첫 촬영에 들어간다. 시즌2 공개 시점은 넷플릭스에서 결정한다."
시즌3을 기대해도 좋을까. "시즌2 6부작에서 어느정도 마무리하려고 했다. 만약 시즌3에 들어가면 좀 더 색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이다. 새로운 공간과 인물들을 최대한 많이 쓰고 싶다."
김 작가는 영화 '라이터를 켜라'(2002) '귀신이 산다'(2004) '기억의 밤'(2017) 등을 연출한 장항준(50) 감독과 결혼했다. "만남이 누군가의 삶 자체를 바꾸기도 한다. 장항준이 아니었다면 나는 작가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에는 마주하는 것도 어려운 감독이었다. 하나둘 배워가면서 자연스럽게 작가가 됐던 것 같다. 손이 닿는 곳 어디에든 책이 있다. 노트북 앞을 떠나면 괴롭다. 집에 거의 없고 작업실에서 주로 생활한다. '엄마가 못 놀아줘서 섭섭하지 않느냐'고 딸에게 물은 적이 있다. '엄마가 잘 되는 게 좋다'며 내가 작가인 것을 좋아한다. 대본을 쓰면 제일 먼저 보여주고 싶어한다. 딸이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시즌3을 기대해도 좋을까. "시즌2 6부작에서 어느정도 마무리하려고 했다. 만약 시즌3에 들어가면 좀 더 색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이다. 새로운 공간과 인물들을 최대한 많이 쓰고 싶다."
김 작가는 영화 '라이터를 켜라'(2002) '귀신이 산다'(2004) '기억의 밤'(2017) 등을 연출한 장항준(50) 감독과 결혼했다. "만남이 누군가의 삶 자체를 바꾸기도 한다. 장항준이 아니었다면 나는 작가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에는 마주하는 것도 어려운 감독이었다. 하나둘 배워가면서 자연스럽게 작가가 됐던 것 같다. 손이 닿는 곳 어디에든 책이 있다. 노트북 앞을 떠나면 괴롭다. 집에 거의 없고 작업실에서 주로 생활한다. '엄마가 못 놀아줘서 섭섭하지 않느냐'고 딸에게 물은 적이 있다. '엄마가 잘 되는 게 좋다'며 내가 작가인 것을 좋아한다. 대본을 쓰면 제일 먼저 보여주고 싶어한다. 딸이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후배 작가들에게 "재능이 어느정도 있어야 한다"며 "똑같은 것을 보고 잡아낼 수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의 삶에 관심이 있으면 잘 포착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먼저 재능이 있어야 되는 것 같다. 그 다음에 인성이다. 많이 쓰고 보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자기가 굉장히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다가 포기하면 끝이다. 타고난 재능 못지않게 노력이 중요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필요한 것 같다."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부드러운 이야기를 써보고 싶지는 않을까. "일단 내가 코미디에는 약하다. 아마도 사랑에 대해 쓰게 된다면 격정 스릴러가 아닐까.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는 어렵다. 하하."
[email protected]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부드러운 이야기를 써보고 싶지는 않을까. "일단 내가 코미디에는 약하다. 아마도 사랑에 대해 쓰게 된다면 격정 스릴러가 아닐까.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는 어렵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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