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탁자전문위, '대한항공 주주권 행사' 반대의견 우세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 전문위원회에선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반대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권 행사 여부는 이르면 이달 말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결론짓기로 했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 전문위원회 위원 9명은 '대한항공·한진칼에 대한 주주권 행사여부 및 행사범위'를 논의했다.

논의 결과 대한항공에 대해선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2명이 찬성하고 7명이 반대했으며,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엔 4명이 찬성하고 5명이 반대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에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된 것이다.

우선 대한항공과 관련해 찬성 위원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이들은 대한항공과 한진칼 모두에 이사해임, 사외이사 선임, 정관변경,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등 주주권 행사를 제안했다.

나머지 위원들은 '단기매매차익 반환 등 기금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반대를 표했다.

다만 대한항공에 대한 주주권 행사에 반대했던 위원 7명 중 2명은 한진칼에 대해선 부분적인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찬성 뜻을 밝혔다. 이사해임 및 정관변경엔 찬성하지만 사외이사선임 및 의결권대리행사 권유는 반대한다는 것이다.

전문위원회는 장시간 논의 끝에 합의된 의견을 기금운용위원회 및 실무평가위원회에 보고하는 대신, 위원 의견을 그대로 전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기금운용위원회는 '대한항공·한진칼에 대한 주주권 행사여부 및 행사범위' 최종 결정하게 된다"며 "기금운용위원회와 실무평가위원회는 이달말에서 다음달 초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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