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구성 종목 중 504개 상승
크리스마스 소비 강세에 소매주 급등
아마존·구글·넷플릭스 등 기술주도 약진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증시가 '크리스마스 악몽'을 극복하고 급반등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개 종목을 제외하고 전 종목이 상승할 정도로 매수세가 뜨거웠다.
26일(현지시간) CNN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86.25포인트(4.98%) 상승한 2만2878.4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16.60포인트(4.96%) 오른 2467.70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61.44포인트(5.84%) 상승한 6554.36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지난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3대 지수가 모두 2% 넘게 하락하는 역대 최악의 거래를 기록했다.
하지만 증시는 26일 5% 가까운 급등세를 나타내며 그 동안의 공포감을 떨쳐내는 모습을 보였다. S&P500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505개 종목 중 504개 종목이 상승했다. 금 가격 상승으로 지난 24일 거래에서 급등했던 광산업체 '뉴몬트 마이닝' 만이 0.1% 하락했을 뿐이다.
미국의 크리스마스 연휴 소비가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신용카드업체 마스터카드는 지난 11월1일부터 12월24일까지 미국의 소비가 8500억 달러를 넘었다고 집계했다. 또 휴가철 전자상거래가 급증해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비재주들이 증시 강세를 주도했다. 의류 업체 콜스의 주가는 10.18%나 급등했고 나이키도 7.21% 올랐다.
올해 4분기 들어 극도의 부진을 겪었던 기술주도 기지개를 켰다. 전자상거래 급증 소식에 아마존 주가는 9.45% 상승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6.42%), 넷플릭스(8.46%), 페이스북(8.16%), 애플(7.04%) 등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기술주 주가가 모두 크게 올랐다.
그동안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모처럼 매수세가 부활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증시 3대지수는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15% 가량 하락해 대공황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크리스 럽키 미츠비시금융그룹(MUFG) 상무는 CNN에 "미래 수익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에 비해 주가가 너무 떨어져 투자자들이 '염가 쇼핑'을 했다"고 분석했다.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했던 국제유가도 모처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69달러(8.67%) 오른 46.22달러로 폐장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4달러(7.9%) 상승한 54.47달러로 장을 마쳤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