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20개국(G20) 정상이 세계 경제와 자유무역, 온난화 대책 등을 협의하는 회의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30일(현지시간)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의장국 아르헨티나는 G20 정상회의에서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겨냥한 공동성명 채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 협력과 다자주의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G20에서는 노동과 인프라, 개발, 재정안정. 기후변동, 국제무역을 중점적으로 협의할 것이라며 이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아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크리 대통령은 무역마찰을 빚는 미중을 염두에 두고 G20 안에 의견 차이가 있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합의가 하룻밤 사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진전과 좌절의 과정"이라며 타협을 당부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아울러 각국 정상에 긴박감을 갖고 공동이익에 기초해 행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작년 공동성명이 담은 보호주의에 관한 내용을 어떻게 취급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각국 정상은 세계 경제의 성장을 위협하는 통상마찰의 가열을 완화하도록 미국과 중국에 촉구하면서 보호주의 반대와 자유무역 추진에서 G20 간 협조를 어느 선까지 합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틀간 회의 종료 후에는 미중 정상이 따라 직접 담판하는데 무역전쟁 격화 흐름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나름 노력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참석한 2017년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는 공동성명에서 "모든 불공정 무역관행을 포함한 보호주의와 계속 싸운다"고 명기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중이 상호 추가관세 조치를 연달아 발동하는 등 자유무역을 둘러싼 대립이 격화하면서 전 세계 경제를 불안 속에 빠트리고 있다.
공동성명안과 관련한 사전조율에서는 미중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전해져 작년과 같은 문구를 재확인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1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통상정책을 놓고 깊게 패인 미중 간 골을 메우지 못하면서 결국 공동성명을 사상 처음 채택하지 못하고 폐막한 바 있다.
미중의 갈등은 다자간 회의에도 이처럼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선 이런 상황을 감안해 자유무역의 추진과 세계 경제 성장 등을 주제로 논의를 벌인다.
기후변동 대책과 에너지 문제 등 국제 협력 틀이 중시되는 분야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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