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보다 처분 문의 多, 대출 규제·종부세 인상 압박
'수익형 부동산' 관심 높아…홍대·신사·한남 등 인기
전문가 "유동성 풍부하지만 투자 쉽게 못 권해"
【서울=뉴시스】김가윤 기자 = 고액자산가들이 신중해졌다. 국내 증시가 불안정하고 부동산 시장 흐름도 좋지 않아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2개월만에 처음으로 2000선 밑으로 내려간 데다 세금인상·대출규제 등 고강도 정부 대책이 쏟아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수익성이 담보된 지역 '꼬마빌딩'에 눈길을 돌리거나 차라리 현금을 보유하며 경제 상황이 좋아지길 기다리는 눈치다.
31일 부동산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10억 이상 자산을 가진 자산가들은 부동산 매수보다 주로 처분을 문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태욱 한국투자증권 PB부동산팀장은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니까 집을 팔아야 될 타이밍인지 물어 본다"며 "가격이 조정될 거라고 판단해 처분 얘기를 꺼내지만 양도세 때문에 팔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자산가들에게 주식이나 부동산 매수를 추천하기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코스피가 겨우 2020선을 회복했지만 미국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고 미중무역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 리스크는 여전하다.
강 팀장은 "직접투자가 위험한 상황이라 리스크가 덜한 간접투자 상품을 많이 추천하는 편"이라면서 "자산가들이 불안해하긴 하는데 지금은 현금을 보유하는 쪽이 차라리 낫다"고 지적했다.
특히 31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본격 도입되는 등 9.13 대책 이후 꾸준히 규제가 가해지는 것도 자산가들에게는 부담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자산이 아주 많은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겠지만 주택을 보유했으면서도 임대수익이 없는 다주택자들은 종부세 부담을 크게 느낄 것"이라며 "수익은 안 나오지만 시세차익만 생각하고 부동산 투자한 사람들은 한계에 와있다"고 말했다.
다주택자 규제로 주택법상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는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 센터장은 "유동자금은 여전히 많기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은 상권이 흔들리지 않는 지역 '꼬마빌딩'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강남역이나 홍대, 대학교 앞, 오피스 중심가, 역세권, 아파트 배후단지가 확실한 곳 등을 위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안명숙 팀장도 "금리인상 리스크는 있지만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으니까 현금으로 갖고 있을 게 아니면 안전자산인 부동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특히 '꼬마빌딩'에 관심이 많은데 1순위는 강남이고 강남 쪽에서도 상권이 확장되는 신사동, 청담동에 선호되며 강북으로 가면 한남동, 성수동이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가투자 또한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내수가 부진하고 온라인과 대형쇼핑몰 위주로 소비가 이뤄져 일반 상권에 무작정 들어갔다가 손해를 볼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고액자산가들 역시 매수에 관심은 갖되 활발하게 거래를 하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
김현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워낙 투자심리가 안 좋기 때문에 자산가들이 부동산에 다시 관심을 갖고 물어보는 상황"이라면서도 "최근에 강남에 위치한 1000억 짜리 부동산 물건을 염두에 두고 매입 검토해달라는 자산가가 있었는데 부정적인 의견을 줬다"고 했다.
김 팀장은 "어느 때보다도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며 "자산가들은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간접상품이든 매수를 조심하고 있고 대부분 현금화시켜 대비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까지 자산가들이 금 투자로 돌아서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부진해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면 안전자산인 금이나 채권 등으로 투자처를 옮기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홍춘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안전자산 마케팅은 강화되는 분위기지만 원체 달러가 강세라 금 투자까지는 가지 않는 것 같다"며 "부동산 상승세는 끝난 거 아니냐며 진지하게 처분을 상담하는 자산가는 별로 없고 다들 조용히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2개월만에 처음으로 2000선 밑으로 내려간 데다 세금인상·대출규제 등 고강도 정부 대책이 쏟아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수익성이 담보된 지역 '꼬마빌딩'에 눈길을 돌리거나 차라리 현금을 보유하며 경제 상황이 좋아지길 기다리는 눈치다.
31일 부동산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10억 이상 자산을 가진 자산가들은 부동산 매수보다 주로 처분을 문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태욱 한국투자증권 PB부동산팀장은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니까 집을 팔아야 될 타이밍인지 물어 본다"며 "가격이 조정될 거라고 판단해 처분 얘기를 꺼내지만 양도세 때문에 팔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자산가들에게 주식이나 부동산 매수를 추천하기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코스피가 겨우 2020선을 회복했지만 미국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고 미중무역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 리스크는 여전하다.
강 팀장은 "직접투자가 위험한 상황이라 리스크가 덜한 간접투자 상품을 많이 추천하는 편"이라면서 "자산가들이 불안해하긴 하는데 지금은 현금을 보유하는 쪽이 차라리 낫다"고 지적했다.
특히 31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본격 도입되는 등 9.13 대책 이후 꾸준히 규제가 가해지는 것도 자산가들에게는 부담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자산이 아주 많은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겠지만 주택을 보유했으면서도 임대수익이 없는 다주택자들은 종부세 부담을 크게 느낄 것"이라며 "수익은 안 나오지만 시세차익만 생각하고 부동산 투자한 사람들은 한계에 와있다"고 말했다.
다주택자 규제로 주택법상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는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 센터장은 "유동자금은 여전히 많기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은 상권이 흔들리지 않는 지역 '꼬마빌딩'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강남역이나 홍대, 대학교 앞, 오피스 중심가, 역세권, 아파트 배후단지가 확실한 곳 등을 위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안명숙 팀장도 "금리인상 리스크는 있지만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으니까 현금으로 갖고 있을 게 아니면 안전자산인 부동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특히 '꼬마빌딩'에 관심이 많은데 1순위는 강남이고 강남 쪽에서도 상권이 확장되는 신사동, 청담동에 선호되며 강북으로 가면 한남동, 성수동이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가투자 또한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내수가 부진하고 온라인과 대형쇼핑몰 위주로 소비가 이뤄져 일반 상권에 무작정 들어갔다가 손해를 볼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고액자산가들 역시 매수에 관심은 갖되 활발하게 거래를 하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
김현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워낙 투자심리가 안 좋기 때문에 자산가들이 부동산에 다시 관심을 갖고 물어보는 상황"이라면서도 "최근에 강남에 위치한 1000억 짜리 부동산 물건을 염두에 두고 매입 검토해달라는 자산가가 있었는데 부정적인 의견을 줬다"고 했다.
김 팀장은 "어느 때보다도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며 "자산가들은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간접상품이든 매수를 조심하고 있고 대부분 현금화시켜 대비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까지 자산가들이 금 투자로 돌아서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부진해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면 안전자산인 금이나 채권 등으로 투자처를 옮기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홍춘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안전자산 마케팅은 강화되는 분위기지만 원체 달러가 강세라 금 투자까지는 가지 않는 것 같다"며 "부동산 상승세는 끝난 거 아니냐며 진지하게 처분을 상담하는 자산가는 별로 없고 다들 조용히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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