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실종과 관련해 사우디에 급파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살만 국왕과 왕세자, 외무장관을 연달아 만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가 중요하는 사실에 의견일치를 보았다.
AP 통신와 워싱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살만 국왕과 아델 알주베이르 외무장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차례로 회동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먼저 예방한 살만 국왕에 카슈끄지 사건 수사와 관련한 사우디의 '성실한' 지원에 감사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알주베이르 외무장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각각 회담하면서 카슈끄지의 행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미국의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동의를 얻어냈다.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사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을 만난 폼페이오 장관은 "양국이 오랜 강력한 동맹국으로 문제를 함께 맞서 나가고 있다.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그렇다"고 강조해 강고한 양국 관계를 강조했다.
살해 의혹을 놓고 미국 언론은 사우디 정부가 관여를 인정하는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전하고 있으나 사우디 측은 아직까지 카슈끄지 실종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일관해서 부인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리야드로 날아가 '투명한 수사' 압력을 가하면서 사건에 간여를 강화하는 자세를 보이는 만큼 사우디 측이 앞으로 어느 선까지 진상 규명에 호응할지가 주목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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