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단기 낙폭은 제한적...2100선에서 지지선 구축
삼성증권 "통신株 선호...성장주보다 가치주가 대안"
KB증권 "신흥시장 반등 기회 사라져..현금 확보후 내년 1분기 대비"
"미국 주식과 한국 채권 중심 포트폴리오는 유효"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미국 증시 급락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장중 4%대 가까이 하락하며 패닉 장세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리는 등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11일 오후 2시2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5.87포인트(3.85%) 내린 2142.74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1시27분께는 낙폭을 4.22%까지 확대하며 2134.53까지 밀렸다. 장중 저점을 기준으로 지난해 4월20일 2134.0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0.44포인트(4.07%) 내린 717.06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4.72% 하락한 712.24까지 밀렸다.
아시아 증시도 폭락세다. 같은 시각 중국 대표 증시인 상해종합지수는 -5%, 홍콩 항셍지수는 -4.33%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일본 니케이255지수는 -4.33%, 대만가권지수(TWI)는 -6.31%로 대부분 4~6% 낙폭을 보이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 순응적인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며 "전통적인 펀더멘탈 데이터는 양호한 반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시장 외적 변수의 영향력이 큰 상황이고,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중 무역갈등의 해소 가성이 낮다. 조정 시점이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기술주에 대한 우려는 달리 보면 시장금리 상승의 소화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경제와 기업이 새로운 영역에 진입한 금리를 극복할 수 있을지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으로 확인는 과정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국내 시장은 글로벌 펀더멘탈과 코스피 밸류에이션 두 가지를 고려하면 단기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 코스피 하단을 최근 5년간 주가순자산배수(PBR)의 저점(0.87배)인 2150선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일시적으로 이를 하회더라도 2100선에서 지지선을 구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트폴리오 전략은 경기방어주 중 업황 불확실성이 높은 유틸리티보다는 통신을 선호한다"며 "금융주의 경우 금리 상승 영향은 은행/보험이 유리하다. 스타일별로는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대안"이라고 말했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은 "이제 신흥시장 반등 기회는 사라졌다"며 "현금을 확보하고 2019년 1분기를 대비할 것을 권고한다. 현금 비중은 높아졌지만 미국 주식과 한국 채권을 두축으로 한 포트폴리오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연고점을 확인했으며 약 5%의 추가 하락을 예상한다"며 "미국주식 이익 실현을 통한 달러자산에서는 환차익이 발생하고, 한국채권에서는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차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미국의 우방국들인 한국, 일본 등의 반도체나 IT기업들의 반사익이 일부 기대되나 기본적으로 IT기업들의 기존 비즈니스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만큼 피해보다 반사익이 더 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달러 차입이 빡빡하다면 11월 말까지 신흥시장의 반등 근거로 삼았던 달러 약세 역시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금리 상승은 시장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금리 상승은 비용을 높여 기업이익에는 부정적이나 연준의 의도는 기준금리를 조심스럽게 천천히 올려 더 멀리, 더 높이 가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중립 금리 추정치를 상향할 수 있도록 2019~2020년의 점도표는 하향될 것"이라며 "2021년까지 경기 확장 국면을 장기화하고 향후 다가올 경기둔화에 대비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831.83포인트(3.15%) 내린 21만5598.7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26% 하락한 2786.5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2% 하락한 7426.65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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