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미정상 美선거 전 만남, 낙관적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

기사등록 2018/10/04 16:39:46

"북미회담 날짜 도출 쉬운 게 아냐···시간·장소 깊게 연동"

"美 개최 때는 당일치기 가능···다른 곳일 땐 3~4일 비워야"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사진=뉴시스DB). 2018.06.12.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사진=뉴시스DB). 2018.06.12.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4일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했을 때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미국의 중간선거인 11월6일 이전에 성사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중간선거 이전에라도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날 청와대 자체 분석과는 배치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지금 선거를 앞두고 있는 크리티컬(critical·중요한)한 시점에 있다.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에 따라 미국 대통령의 (선거) 일정이 변경되는 문제가 얽혀 있어 (시점을 정하는 것이)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다른 핵심 관계자는 전날 2차 북미정상회담 예상 시점에 대해 "11월6일 중간 선거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는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앞당겨졌으니 중간선거 이전이라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커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처럼 하루를 사이에 두고 청와대가 상반되는 전망을 제시한 것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이전에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자체적으로 수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중간선거 전에 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은 현실을 반영한 것인가, 단순 기대였는가'라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일정이 빨라졌기 때문에 그런 관측도 일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가 미국 밖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3~4일 정도 일정을 빼야하는데, 미국의 선거 현실을 감안하면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의 경우는 미국 입장에서는 (결정을 하기에) 쉽지 않다고 할 수 있어 쉬운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라며 "날짜와 장소를 정하는 과정들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미 정상회담) 일정 자체를 놓고 북미 간에 정무적이고 상징적인 고민들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덜컥 날짜와 장소를 합의할 수는 없다"며 "단순한 것처럼 보이지만 북미는 그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의견 교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만일 미국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한다면 상대적으로 결정이 쉬운 것인가'라는 질문에 "미국에서 한다면 당일치기로 만날 수는 있겠지만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보면 중간선거 이전에 만남이 이뤄진다는 것이 완전히 낙관적인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는 같이 맞물려 서로 연동돼 있어서 그 문제를 쉽게 양쪽이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며 중간선거 전 정상회담 가능성을 큰 틀에서 50 대 50 정도의 확률로 내다봤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 시기·장소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대신해서 날짜와 장소를 협상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일정과 장소를 잡는 것은 당사자 간에 직접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의견을 전달했을 수는 있지만, '이날 하자', '어디서 하자' 등의 의미가 아니라 북한이 갖고 있는 고민을 전달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가령 '여기는 북한이 (수용하기에) 조금 어려울 것 같다는 등의 부분들을 전달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 등도 다시 추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엔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동안 종전선언에 부정적이던 미국이 문 대통령의 뉴욕 방문 후 내부적으로 입장 변화가 생긴 것인가'라는 질문엔 "문 대통령의 얘기를 미국도 경청했을 것"이라면서 "사실 싱가포르 북미회담 때도 종전선언 문제가 상당히 깊게 얘기들이 오갔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선 고민의 시기는 있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해체에 의견 접근을 이룰 가능성에 대해서는 "ICBM 내지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까지 진척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그것 외에도 영변 핵시설 폐기,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 등 나와 있는 부분도 많다"면서 "아직 하나도 진전이 안 된 상황에서 일단 나와 있는 것만이라도 빨리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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